▲ 코로나19 재유행이 반복됨에 따라 일동제약이 제조품목허가를 신청한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일동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 품목허가를 겨냥해 3년 적자를 감수하며 이어온 연구개발(R&D) 투자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존 치료제 공급 부족과 함께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라 일동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의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에 대한 제조품목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조코바는 일동제약이 2021년 11월 시오노기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국내 임상 2/3상 시험을 마치고 2022년 긴급사용 승인신청에서 고배를 마신 치료제다.
이후 2023년 1월 식약처에 수입품목 허가를 신청했다가 시오노기로부터 제조기술 이전 및 시험 생산 절차를 마무리한 이후 같은 해 12월 식약처에 제조판매품목 허가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재유행하며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품목허가에 대한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861명으로 7월2째주와 비교해 5.8배가량 늘었다.
주간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도 올해 2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다시 800명을 넘기며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 품절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치료제 경우 주간 사용량은 6월 4째주 1272명분에서 7월 5째주 4만2천명분 이상으로 33배까지 급증한 상태다.
질병관리청은 “현장에서 치료제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급량을 적절히 조정하고 있으나 개별 약국 및 병원의 공급량은 요청량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며 “정기공급 물량이 도착하기 전에 치료제 부족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소재지 보건소를 통해 수급관리 물량을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앞으로 코로나19의 재유행에 대비해 치료제 옵션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의 작용 기전. <일동제약 사업보고서 갈무리>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는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로 해외에서 정부가 수입해 공급하는 만큼 즉각적 수요에 대응하기는 어렵다.
조코바는 이미 2022년 일본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을 받은 이후 2024년 3월 일본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허가를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도 2023년 4월 패스트트랙(신속 심사과정)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기존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60세 이상 고위험군환자에게만 투여할 수 있지만 조코바는 연령과 관계없이 12세 이상 소아 및 성인에게 투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바가 품목허가를 받게 된다면 일동제약이 3개년 동안 투자를 확대한 연구개발에서 성과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