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블랙웰' GPU 출시 지연으로 수익성이 높은 '호퍼' 수요가 늘어나며 실적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엔비디아 H100 반도체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블랙웰’ 시리즈 출시가 수 개월 미뤄지는 것은 엔비디아 실적에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익성이 더 높은 H100을 비롯한 ‘호퍼’ 시리즈 제품으로 일부 고객사 수요가 대체되면서 단기적으로 받게 될 타격을 충분히 만회하고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6일 투자전문지 마켓워치에 따르면 증권사 번스타인은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 블랙웰 출시 지연은 부정적 뉴스지만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지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블랙웰 인공지능 반도체를 시장에 다소 늦게 선보이더라도 경쟁사들에 점유율을 크게 빼앗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IT전문지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던 블랙웰 시리즈 제품을 내년 초부터 고객사에 공급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도체 설계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수 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은 엔비디아의 기존 제품인 H100을 비롯한 호퍼 시리즈 제품 수요가 여전히 강력한 만큼 엔비디아가 이를 통해 블랙웰 반도체 수요를 당분간 대체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 수요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일시적인 출시 지연 문제가 엔비디아에 미칠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투자기관 레이먼드제임스는 더 나아가 블랙웰 공급 차질이 엔비디아 실적에 단기적으로 긍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현재 호퍼 시리즈의 수익성이 블랙웰 제품과 비교해 높은 수준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일부 고객사 수요가 호퍼 제품으로 대체되는 것은 오히려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이먼드제임스는 따라서 몇 달 정도의 출시 지연이 엔비디아에 실질적 타격을 입힐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또한 엔비디아의 그동안 사업 성과를 고려할 때 블랙웰 시리즈 제품 출시에도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씨티그룹도 보고서를 내고 “일부 고객사에서 H100 등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가 파악되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블랙웰 시리즈 관련 영향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씨티그룹과 레이먼드제임스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사인 AMD가 이를 기회로 삼아 주요 고객사들에 대안으로 더욱 주목받게 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