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사진)이 26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미약품연구센터에서 열린 소액주주와의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미약품> |
[비즈니스포스트]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이 회사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임주현 부회장은 26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미약품연구센터에서 열린 소액주주와 간담회에서 “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모두 회사 매각을 원하지 않는다”며 “상속세 재원을 마련했기 때문에 해외 매각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
임 부회장은 오너 일가 상속세 문제에 대해 자신과 송 회장의 상속세는 확실하게 해결돼 추가로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회사 매각에 대해서는 ”
송영숙 회장과 신동국 회장 둘 다 매각을 원하지 않는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경영권을 매각해 자본 차익을 노린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임 부회장은 “지금은 회사를 안정화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 선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경영에 참여시킨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했다.
그는 “신동국 회장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만큼 임시 주주총회가 다시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은 고 임성기 회장의 별세 이후 상속세 문제를 놓고 오너일가 사이의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임성기 회장의 부인인
송영숙 회장과 그의 딸인
임주현 부회장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CI그룹과 지분교환을 통해 지배구조를 바꿔 공동경영체제를 구축하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임성기 회장의 아들들인 임종윤 임종훈 형제와 소통은 없었다.
임종윤 임종훈 형제는 이런 결정에 반발해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성기 회장과 친한 사이로 알려진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여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체제를 무너뜨렸다.
이들은 이후 한미약품그룹을 외부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등의 방안을 고민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신동국 회장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과 의결권 공동행사 관련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신 회장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로부터 지분도 샀다.
이후 신 회장의 중재 끝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신 회장의 의지에 따라 한미약품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면
임주현 부회장과 임종윤 임종훈 형제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