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업계가 2분기 호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반영해 KB금융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KB금융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3일 KB금융 주가는 8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백 연구원은 “KB금융은 탄탄한 실적을 고려해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4조8천억 원에서 5조 원으로 변경한다”며 “2분기 자사주 4천억 원 규모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흐름도 고려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1조7322억 원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15.5% 늘어났고 증권사 추정치를 17% 웃돈 수치다.
은행 원화대출금은 352조 원으로 1분기보다 2.3%, 기업대출은 대기업 중심으로 2.0% 증가했다. 가계대출도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전분기보다 2.6% 늘어났다.
KB금융은 주주환원 확대 행보도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백 연구원은 “KB금융은 보통주 자본비율이 13.6%로 높아 추가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며 “자사주 매입 소각 규모가 올해 7200억 원에서 2025년 8400억 원까지 확대되면서 주주환원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등도 이날 KB금융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KB금융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천 원에서 11만5천 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정 연구원은 “KB금융은 전날 자사주 4천억 원 규모 매입 소각 계획을 발표해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가 사실상 1조9200억 원으로 확정됐다”며 “하반기 실적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주환원 규모를 먼저 결정하면서 KB금융 주식은 사실상 확정된 수익을 제공하는 채권 같은 주식으로 진화했다”고 바라봤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깜짝 실적’에 연간 자기자본이익률 상승을 반영해 KB금융 목표주가를 11만 원으로 기존(10만3천 원)보다 6.8% 높여 잡았다.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 역시 KB금융 목표주가를 각각 10만5천 원으로 상향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주가는 전고점 수준을 보이면서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고 단기 상승 모멘텀에 관한 의구심도 증대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은행주의 신고가 추세, 기업 밸류업 정책 효과 등이 여전히 유효한 투자 포인트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