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5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RNC) 개막식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13일 벌어졌던 총격으로 인한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오른쪽 귀에 반창고를 붙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해 모든 중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절반 수준으로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스위스 투자은행 UBS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UBS그룹은 보고서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중국 수출품에 60%의 신규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절반 이상 감소할 수 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중국 정부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초 중국 수입품에 대한 60%의 일괄 관세를 고려하고 있다는 발언을 폭스뉴스와 인터뷰 자리에서 내놨다.
중국은 2023년 5.2%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약 5%의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UBS그룹은 “트럼프가 집권하면 2025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경제성장률 하락분 가운데 절반은 수출 감소에 따른 것이며 나머지 절반은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중국이 일부 상품을 제3국을 통해 우회 수출하고 미국을 겨냥한 보복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며 다른 나라들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가정에 기반한 예측이다.
UBS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왕 타오 박사는 “중국이 다른 나라에서 생산해 우회 수출을 하면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을 낮출 수 있다”면서도 “이럴 경우 제3국들도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수출을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삼는 국가다. 중국 경제에서 순수출 즉 수출에서 수입을 제한 부분은 지금껏 중국 경제 성장의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의 무역 흑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UBS그룹은 “중국 정부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동원해 미국의 관세 인상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며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특별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중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통화 가치를 5~10% 떨어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