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7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이동통신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21일 출시된 이후 이틀 동안 6만 명이 넘는 가입자들이 번호이동을 통해 통신사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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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7시리즈 구매자들이 21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휴대폰을 개통하고 있다.<뉴시스>
아이폰7시리즈 출시 첫날인 21일 이통3사의 총 번호이동건수는 3만6987건이었으며 22일은 2만5985건을 기록했다.

이는 아이폰7 시리즈를 예약구매한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단말기를 개통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통3사의 아이폰7시리즈 예약가입은 14일부터 시작됐는데 총 30만~40만 대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7 시리즈의 번호이동 건수는 8월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의 기록도 넘어섰다. 갤럭시노트7은 출시 첫날 3만5558건, 다음날 2만2346건 등 이틀 동안 5만7904건을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를 시장과열현상으로 보고 있다. 방통위는 1일 2만4천 건 이상의 번호이동을 시장과열로 규정하고 있다. 아이폰7시리즈 출시 전 1일 평균 번호이동건수는 1만5천 건 수준이었다.

이통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이틀 동안 2868명의 가입자가 줄어들었다. 반면 KT는 523명, LG유플러스는 2345명이 늘어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이후 잠잠하던 이통3사의 가입자 유치경쟁이 아이폰7시리즈 출시를 맞아 다시 심화되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