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산층 10명 가운데 8명은 상속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연구소> |
[비즈니스포스트] 중산층 10명 가운데 8명이 상속 사전준비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중산층의 상속 경험과 계획’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서 정의하는 중산층은 총자산 상위 50%에 해당하는 소비자다. 서울·수도권 기준으로는 총자산 5억 원 이상, 서울·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3억 원대까지 포함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줄 계획이 있는 중산층 10명 가운데 8명은 상속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상속 준비가 필요한 이유로는 ‘절세’(46%)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자녀에게 경제적 안정 제공’(34%), ‘노후 생활자금의 원활한 운용’(29%), ‘법적 갈등 예방’(23%) 등이 언급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중산층들이 생각하는 상속 준비에 적절한 시점이 상속이 발생하는 시점보다 빠르다는 특징도 나타났다.
60대는 상속 준비에 적절한 시점이 ‘아플 때’, 40대는 ‘가능한 빨리’라고 응답했다.
상속 준비 방법에 대해서는 스스로 준비하겠다는 비중이 높았다.
상속을 계획하는 중산층 가운데 60%는 상속을 스스로 준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40%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상속을 스스로 준비할 의향이 높은 것에 반해 실제 상속 과정에서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속경험자 가운데 70%는 상속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상속에 대한 준비 부족과 상속 절차상의 어려움(46%), 법률 및 세금 문제에 대한 지식부족(41%), 상속세 등 경제적 부담(29%)이 꼽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 도움을 계획한 이들 가운데 상속경험자의 비중이 상속미경험자보다 1.3배 높았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자산이전은 가족 관계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고 노후 설계와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상속 전문 서비스를 통해서도 현명한 노후 준비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