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초 선보일 갤럭시S8에 최초로 8기가D램을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8기가 램을 탑재할 경우 모바일D램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독주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8에 업계 최초로 8기가D램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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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최근 10나노급 미세공정을 통해 세계 최초로 8기가 모바일D램을 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6기가 모바일D램 양산에 들어간 지 14개월 만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6기가 모바일D램을 선보인 이후 스마트폰시장은 중국업체들을 중심으로 고사양 메모리경쟁이 벌어졌다.
샤오미와 비보 등 중국업체들은 앞다퉈 6기가D램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였고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 중국에만 4기가가 아닌 6기가D램을 탑재한 제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7 국내 출시행사에서 “중국업체들이 고용량 저장공간을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중국에서 고용량 메모리제품의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곧 출시할 갤럭시C9에 처음으로 6기가D램을 탑재하며 메모리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내년 초 갤럭시S8에 8기가D램을 먼저 탑재할 경우 중국업체들과 하드웨어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VR(가상현실)시장이 개화를 앞두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8기가D램을 탑재할 가능성을 높인다.
삼성전자는 18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해 8기가 모바일D램의 성능을 높였다. 고성능 PC의 D램(4기가DDR)보다 2배 빠르게 읽고 쓸 수 있고 4KUHD동영상 등을 더욱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어 사양높은 VR콘텐츠를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AP(모바일프로세서)사양에 따라 D램의 영향도가 달라질 수 있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8기가D램을 탑재할 경우 VR시장개화에 선제대응한다는 의미가 있다.
스마트폰 메이저업체가 업계 최초로 플래그십제품에 대용량 D램을 탑재한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가 갤럭시C9에 6기가D램을 탑재했지만 하반기 선보였던 플래그십제품인 갤럭시노트7에 4기가 D램을 탑재했다. 애플은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에 각각 2기가와 3기가D램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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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중국에 출시를 앞둔 '갤럭시C9프로'. |
중국업체들이 6기가D램을 탑재하며 메모리용량을 늘리고 있지만 중국업체들은 중국 현지에서 경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세계 1위 스마트폰업체인 만큼 애플 등 스마트폰업체들의 D램수요를 자극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고객사를 넓히는 등 모바일D램시장의 고사양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
모바일D램시장이 고사양화할 경우 모바일D램시장에서 삼성전자 독주체제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기준 세계 모바일D램시장에서 60%가 넘는 매출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다.
최주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업계 최고용량인 8기가 모바일D램 양산으로 글로벌고객들이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기기를 적기에 출시하는 데 기여하게 됐다”며 “앞으로 듀얼카메라, 4KUHD, VR 등 고객들과 다양한 분야의 기술협력을 통해 최고의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