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TSMC가 3나노 2세대 공정으로 애플 반도체 수주 물량을 늘리며 하반기 성장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 M4 프로세서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TSMC가 올해 양산을 시작한 3나노 2세대 파운드리 공정으로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프로세서 물량을 대거 수주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애플은 TSMC의 3나노 초기 공정에도 최대 고객사로 자리잡았는데 올해 하반기도 첨단 파운드리 실적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대만 공상시보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TSMC 3나노 2세대(N3E)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라인을 활용하는 A18 프로세서 주문량을 크게 늘렸다.
A18은 애플이 올해 출시를 앞둔 아이폰16 시리즈에 적용되는 차기 프로세서다. 애플 인공지능(AI) 기술인 ‘애플 인텔리전스’ 구동에 특화한 고성능 반도체로 예상된다.
공상시보는 아이폰16 시리즈가 소비자 교체수요를 효과적으로 자극할 것이라며 TSMC의 프로세서 위탁생산 수주 물량도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는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적용되는 M4 프로세서도 3나노 2세대 공정으로 위탁생산한다.
애플이 연말에 M4 기반의 맥북 등 신제품도 선보인다면 파운드리 수주 물량은 더 늘어난다.
공상시보는 애플이 지난해 TSMC 연매출의 약 25%를 책임진 데 이어 올해도 최대 고객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TSMC는 현재 주요 고객사들에 3나노 등 첨단 파운드리 공급 단가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4나노 기반 엔비디아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 가격은 약 10% 인상이 유력하다.
다만 공상시보에 따르면 TSMC는 내년에도 애플에 3나노 파운드리 단가 상승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두고 있다. 최대 고객사를 우대하는 가격 정책을 쓰는 셈이다.
공상시보는 “애플의 A18 및 M4 파운드리 물량 증가가 TSMC 하반기 실적 증가를 이끌 것”이라며 사업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