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철도와 해운을 결합한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에 첫발을 뗐다.
한국철도공사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와 ‘유라시아 화물운송 협력 강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왼쪽)과 유진방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이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유라시아 화물운송 협력 강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유진방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 회장 등이 협약식에 참석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 한국에서 중국을 거쳐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가는 철도 운송노선의 경쟁력 향상과 물동량 증대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공동연구 및 인적·기술 교류, 제3국 등 해외시장 공동개발도 추진한다.
특히 한국철도공사가 유라시아횡단철도 중국노선(TCR)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 관련 열차의 선로 우선배정 등에 관해 협의하고 통관 절차 지연 등 장애요인도 함께 해결하기로 약속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는 26일 중국 연운항항 철도수송 물류기지에서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 기념행사를 열고 한국기업의 수출품을 싣고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는 55칸 블록트레인 컨테이너 열차를 환송했다.
중앙아시아로 수출하는 화물을 실은 40피트(FT) 컨테이너(55개)는 한국의 경기 의왕시 오봉역을 출발해 부산항과 중국 연운항항을 거쳐 유라시아횡단철도 중국노선을 타고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한다. 이 컨테이너는 24일 동안 7천km가량을 이동한다.
한국철도공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의 복합운송협정에 따라 한국 기업의 수출화물을 철도와 해운, 대륙철도 등 서로 다른 수단을 통해 운송하는 복합물류사업을 준비해 왔다.
한국철도공사는 한국 기업의 유럽, 중앙아시아 수출화물의 안정적 수송 루트를 확보하고 국내 물류분야에서 철도수송 분담률을 높이는 것을 이번 사업의 목적으로 한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번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국내철도와 대륙철도 구간에서 각각 복합운송 전용 정기화물열차의 운행을 추진한다. 국제복합운송의 구체적 업무절차도 표준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기화물열차가 운행하면 한국 기업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출 루트를 확보할 수 있다.
또 국제철도협력기구 국제 기준에 따라 한국철도공사에 제출하는 표준운송장 하나로 국내 출발지부터 해외의 최종 목적지까지 운송이 가능해진다.
한 사장은 “이번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은 한국과 중국 철도 협력의 큰 성과물”이라며 “앞으로 정기운송으로 이어지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