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HBM3E 반도체 성능 우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크론 HBM3E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이 HBM3E 반도체 성능에 핵심으로 꼽히는 전력효율 측면에서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보다 상당한 우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 메모리반도체 경쟁사의 고대역 메모리(HBM)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차세대 HBM4 규격도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26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자체 회계연도 3분기(2~5월) 실적발표 및 콘퍼런스콜에서 HBM3E 반도체 분기 매출이 1억 달러(약 1387억 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HBM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안정적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엔비디아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쓰이는 HBM은 데이터 전송 대역을 높여 성능을 끌어올린 메모리반도체로 최근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현재까지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HBM 수요 증가의 수혜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마이크론은 최신 규격의 HBM3E 반도체에서 확실한 기술 우위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HBM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고객사들은 마이크론 HBM3E 솔루션이 어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도 약 30% 낮은 전력 소모량을 보인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는 상당한 전력을 사용해 구동되기 때문에 전력 효율은 HBM의 핵심 성능 요소로 꼽힌다. 마이크론이 이런 측면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강조한 셈이다.
메로트라 CEO는 2025년까지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을 D램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HBM 시장에서 마이크론 점유율은 10% 이하에 머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선두 기업으로 수요 대응에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이 현재 D램 시장 점유율인 20% 초반 수준까지 HBM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한 것은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로 볼 수 있다.
메로트라 CEO가 마이크론의 HBM 기술 우위를 앞세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잠재 수요를 빼앗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강력한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그는 마이크론이 차세대 HBM4 및 HBM4E 규격 반도체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지켜낼 것이라며 매우 공격적인 성장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뿐 아니라 다른 고객사에도 HBM3E 공급을 위한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MD의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에 탑재를 노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메로트라 CEO는 “마이크론 HBM의 우수한 전력효율과 성능, 높은 품질은 고객사와 협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사업 전략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