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이 4분기에도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들어 현금흐름도 큰 폭으로 늘어나 사업을 확대하고 배당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19일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바탕으로 자체사업을 위한 토지매입, 민자 SOC(사회간접자본)사업, 물류센터 개발사업, 면세점과 유통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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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
현대산업개발은 3분기까지 별도기준으로 7200억 원의 현금이 유입돼 현재 5570억 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늘어난 현금흐름은 민자 SOC 프로젝트의 지분투자, 뉴스테이(기업형 민간임대) 출자 등에 사용될 예정으로 영업외부문의 수익확대가 예상되며 앞으로 배당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연말 연결기준 순현금이 1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큰 폭으로 늘어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이 4분기에 매출 1조5천억 원, 영업이익 177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1%, 영업이익은 20.1% 증가하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들어 영업이익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58% 증가했으며 2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3분기에도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74.9%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현대산업개발이 토지 매입부터 기획, 설계, 분양까지 단독으로 진행하는 디벨로퍼로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자체사업 7400여 가구, 재건축과 재개발 1만~1만1천여 가구를 포함해 2만~2만1천여 가구를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내년에도 재건축과 재개발 물량 1만여 가구를 포함해 전체 공급물량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형근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2만 가구라는 공급목표를 충분히 달성하고 올해 자체사업 물량 7400여 가구를 순조롭게 분양하면 이익성장 한계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부동산시장에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현대산업개발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열매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택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지난 2년 동안 확대해 온 신규분양으로부터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렬 연구원도 “2018년까지 나타날 매출의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까지 분양한 물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둔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