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서울시가 60여 년만에 화재예방 목적으로 마련한 방화지구를 재정비한다. 성북구 동소문제2구역에는 615세대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방화지구 재정비를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 변경안과 동소문제2 주택재개발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간축공법 발달과 기술 발전 등 건축환경의 변화에도 중복규제 등 도시정비에 저해 요소로 방화지구의 불합리한 점을 이번에 정비하는 것이라 서울시는 설명했다.
방화지구는 화재예방을 위해 지정하는 용도지구다. 1960~1970년 대 목조건물이 밀집한 구도심과 전통시장 등에 지정·관리돼 왔다.
서울시는 1963년 종로 및 명동 일대 등에 방화지구 111개소를 최초 지정하고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등으로 시장형 방화지구 4개소를 폐지했다. 이후 현재까지 추가 지정없이 107개소를 유지·관리하고 있다.
방화지구는 목조건물이 밀집한 지역 중심으로 집단형 방화지구와 간선도로변을 따라 지정한 노선형 방화지구, 재래시장 중심으로 지정한 시장형 방화지구로 구분된다.
노선형 방화지구는 대부분 신축 건물로 전환되고 소화전이 10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 데다 대로변에 접해 소방활동이 용이함에 따라 전면 해제된다. 시장형 방화지구와 집단형 방화지구는 건축물의 내화구조 전환 여부와 도시정비 여부 등을 고려해 부분적으로 조정한다.
방화지구 존치 지역은 정비계획이나 지구단위게획 등 도시관리 수단을 활용해 방화지구 내 화재예방 관리지침을 마련하여 효율적 관리를 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방화지구 내 건축제한으로 건축계획의 제한화 과도한 공사비 증가 등 여러 불편사항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방화지구 재정비는 합리적 제도 개선의 일환이다”며 “오래된 용도지구를 도시변화와 시대변화에 맞게 합리적으로 정비해 불필요한 지역 규제를 최소화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동소문제2구역은 한성대입구역(4호선)과 성북천 사이에 위치해 입지조건이 우수하나 사업추진에 주민동의가 부족해 장기간 사업이 정체된 곳이다.
2002년 재개발구역으로 최초 결정된 뒤 2010년 지구단위계획 특별구역에 포함되면서 구역계 정형화를 위해 일부 필지가 편입됐다. 또한 조합원 사이 권리가액 차이와 상가 배치에 대한 의견 충돌 등이 있었으나 이번에 극적으로 동의율을 달성했다.
이번 결정안이 수정가결됨에 따라 공동주택 4개 동, 615세대(임대 162세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용적률 430.7% 이하, 높이 105m(35층 이하)로 건축밀도를 결정하고 대상지 주변의 교통·보행 환경을 위해 도로 폭 등도 정비하기로 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동소문2구역 정비계획이 수정가결됨에 따라 역세권 특색을 살린 주거환경 정비와 양질의 주택공급을 통해 서민주거 안정에 크게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도시계획위원회에서는 동작구 흑석동 221번지 일대 중앙대학교 자연공학 클러스터의 신축 내용을 포함한 도시계획시설 세부시설조성계획 결정변경안 및 혁신성장 시설 지정안도 수정가결됐다.
2022년 12월 대학 도시계획 혁신 지원방안 발표 이후 제도 개선을 통해 혁신성장시설 도입 시 용적률을 1.2배까지 완화하고 있다.
이에 중앙대학교는 혁신캠퍼스 조성을 위해 자연공학 클러스터(14층)을 혁신성장시설로 지정해 용적률 16%를 완화받게 되며 혁신성장 용도를 7개 층에 도입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혁신성장 용도는 전체시상층 연면적 약 2만3486㎡로 건립된다. 혁신성장시설로 지정되면 전체 지상 연면적 50% 이상 관련 용도를 도입해야 해 중앙대는 전체 연면적의 53%를 미래인재 양성 및 산학협력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이와 함께 그린캠퍼스 실현 방안으로 중앙대학교 병원부터 서달산 근린공원 산책로까지 연결하는 550m의 중앙대 초록길(가칭)이 조성된다. 또한 대학 내 태양광 및 지열발전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에너지 자체 생산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생산 기반도 확보한다.
이번 건립하는 자연공학 클러스터는 2025년 8월 착공해 2028년 7월 준공 목표로 사업이 진행된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