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다.
18일 채권단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미주노선을 인수하기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자산을 검토한 뒤 본입찰에 참여할지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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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4일 한진해운이 보유한 아시아-미주노선의 물류시스템과 해외자회사 7곳, 컨테이너선박 5척, 노선 담당인력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예비입찰은 28일 마감되며 11월4일까지 예비실사가 진행된다. 본입찰은 11월7일로 예정되어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데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에 한해 한진해운의 자산목록을 공개하기로 했다.
법원이 조속히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매각에 나선 것은 한진해운의 영업망이 더 망가지지 전에 매각해 제값을 받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체 미주노선 가운데 한진해운 점유율은 8월 7%로 7위였으나 현재 1.3%로 17위로 떨어졌다. 한진해운은 미주노선에서 매년 3조 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의 자산을 통틀어 자산가치가 가장 큰 셈이다.
현대상선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지만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인수에 끝까지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진해운 미주노선의 실사에 참여해 매각목록을 본 뒤에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미주노선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수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올해 들어 1만 TEU급 초대형선박 6척을 10~12년 장기로 빌리는 등 선박 대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이번에 매물로 내놓은 컨테이너선은 6500 TEU 급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