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한미약품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늑장공시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연기금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은 9월29일부터 10월18일까지 13거래일 연속 한미약품 주식을 팔아치웠다. 매도규모는 모두 1천93억 원에 이른다.

  연기금, '늑장공시' 한미약품 주식 13일 연속 매도  
▲ 국민연금은 한미약품의 늑장 공시로 1,5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연기금은 장기투자를 주로 하는데 한미약품 주식을 계속 매도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미약품은 9월30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수출 계약 파기 때 직접 거래소에 찾아와 공시를 진행했다. 29일 미국 제넨텍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을 때 유선으로 공시를 통보했던 모습과 달랐다.

한미약품의 늑장공시로 29분 동안 일반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고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공매도 역시 5만 주 이상 이뤄졌다. 공매도를 통해 볼 때 내부 거래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도 나오며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연기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국민연금은 한미약품에 책임을 물으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한미약품에 늑장공시에 대한 개선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국민연금은 한미약품 늑장공시 때문에 손실 1500억 원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