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박세리희망재단에 따르면 대전지검은 박세리씨 아버지 박준철씨에 대한 사문서위조혐의 고발건을 경찰에서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준철씨는 대전 유성구에서 국제골프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충남 태안과 전북 군산 새만금 지역에 국제골프스쿨 설립을 추진해 왔고 이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의 도장을 위조해 사업참가의향서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박준철씨가 펼치는 사업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박세리희망재단 측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최근 박세리 감독의 성명을 무단으로 사용해 진행하고 있는 광고를 확인했다"며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및 박세리 국제학교(골프아카데미, 태안 및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에 대해 전국 어느곳에서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러한 허위, 과장 광고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박세리희망재단 측에서는“재단의 모든 의사결정은 등기이사회의를 거쳐서 진행되고 있으며 개인의 판단으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에도 박세리씨가 박세리희망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만큼 부친을 상대로 직접 소송을 건 모양새가 됐다는 시각이 많다. 이처럼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 가족 사이에서 금전과 관련한 갈등이 소송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잦았다.
▲ 트로트가수 장윤정씨는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엄마와 남동생으로부터 10억 원 빚을 지게 된 사연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 SBS 화면갈무리 >
대표적으로 개그맨 박수홍씨의 친형 부부 상대 소송 사례가 꼽힌다.
박수홍씨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친형 부부가 본인의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48억 원 가량 금전 피해를 입었다며 2021년 4월 친형 부부를 횡령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1심은 박수홍의 친형 박모씨에게 징역 2년을, 배우자 이모씨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박모씨의 혐의 가운데 그가 운영하던 연예기획사 라엘과 메디아붐에서 각각 7억 원, 13억 원 등 20억 원을 횡령했다는 부분을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박수홍 개인 돈을 횡령한 혐의는 무죄 판단했다. 이씨에 대해서도 회사 운영에 적극 가담하지 않아 공범 증명이 어렵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렸다. 현재 2심과 함께 민사소송도 진행되고 있다.
트로트가수 장윤정씨도 가족 사이에 금전 소송이 벌어진 경우다.
장윤정은 SBS TV 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 엄마와 남동생이 10년 동안 번 돈을 다 썼으며 10억 원 빚을 지게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가족 간의 금전 갈등은 법정 소송으로 번져 남동생 상대 2억2천만 원 규모 대여금반환청구소송에서 장윤정이 승소한 바 있다. 장윤정 모친이 제기한 장윤정 소속사 상대 대여금반환소송에서도 결국 장윤정이 이겼다.
박수홍측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가족간 분쟁은 더 악랄하고 은밀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며 “아동학대 등 가정폭력에 공권력이 개입해오지 않다 지금은 일반범죄보다 엄격히 처벌하고 있는 것처럼 가족간 재산범죄도 엄격히 처벌하도록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