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9월 유럽에서 전략차종인 i30 모델 노후화로 판매실적이 부진했다.
문용권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차가 9월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며 “이는 구형 i30가 노후화한 탓에 지난해 9월보다 판매량이 40%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
|
▲ 현대차 신형 'i30'. |
9월 유럽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49만6208대로 지난해 9월보다 7.3% 늘었다. 유럽 자동차 판매는 올해 8월부터 2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늘었다. 유럽의 확장적 통화정책에 힘입어 자동차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9월 유럽에서 각각 5만1490대, 4만4657대를 팔았다. 기아차 판매량이 지난해 9월보다 11.9% 늘어 시장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현대차 판매량은 3.9% 느는데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아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월 2.9%에서 올해 9월 3.0%로 늘었고 현대차 시장점유율은 3.6%에서 3.4%로 줄었다.
현대차는 내년 초 유럽에서 신형 i30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유럽에서 한동안 부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달 초 국내와 유럽에서 신형 i30를 동시 공개한 데 이어 9월 말 개최된 파리모터쇼에서 신형 i30를 전면에 내세워 현지 출시를 앞두고 적극 홍보에 나섰다.
기아차의 경우 주력 모델인 스포티지가 판매를 이끌면서 유럽 전략차종인 K5 스포츠웨건과 하이브리드차 니로가 판매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9월 스포티지 유럽 판매량은 지난해 9월보다 15.9% 늘었다. K5 스포츠웨건은 8월 유럽에 출시돼 69대가 팔리는 데 그쳐지만 9월 1242대가 팔리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올해 5월 유럽에서 출시된 니로는 9월 2069대가 팔리면서 2천 대 고지를 돌파했다.
문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신형 i30가 출시되면 투싼과 함께 양호한 판매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9월 유럽 자동차판매는 국가별로 독일과 스페인이 선전한 반면 영국과 프랑스는 부진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시장인 독일의 9월 자동차판매는 지난해 9월보다 17.4%나 늘었다. 스페인의 9월 자동차판매는 7월 폐차보조금 지급정책 종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보다 13.9% 늘었다. 반면 프랑스와 영국의 9월 자동차판매는 지난해 9월보다 각각 2.5%, 1.6% 느는데 그쳤다.
포드, 닛산, PSA그룹을 제외한 주요 완성차회사들이 9월 유럽에서 판매호조를 보였다.
고급차 판매호조로 BMW그룹이 13.0%, 다임러가 17.9%로 판매가 늘어나는 등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또 아우디와 렉서스 브랜드 판매도 각각 8.5%, 17.4%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