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가습기살균제 치약’ 파문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에 중국발 악재에 실적이 줄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됐다.
|
|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14일 “아모레퍼시픽은 치약매출이 전체매출 가운데 연간 1%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치약 환불, 교환에 따른 손실은 대부분 4분기에 반영되지만 실적을 크게 후퇴시킬 만큼 타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포레퍼시픽은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489억 원, 영업이익 159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29.2% 늘어나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치약 11개 제품에 가습기살균제 성분에 해당하는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과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게 밝혀져 정부로부터 제품회수 및 판매중단 조치를 받았다. CMIT·MIT는 코나 입으로 흡입할 경우 폐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정부의 정책변화 덕분에 중국사업에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정부는 10월부터 일반화장품의 소비세는 폐지하고 고급화장품의 소비세는 기존 30%에서 15%로 내렸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인하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소비자가 가격이 비싼 에센스류 화장품에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에센스 등 기초화장품은 아모레퍼시픽이 강점을 보이는 제품군으로 아모레퍼시픽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배치 발표가 중국 소비자의 반감을 사서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과 달리 3분기에 실적이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수민 LIG투자증권연구원은 “7, 8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많았으며 9월 코리아 세일페스타 기간이 국경절과 겹치면서 중국인 관광객수이 줄어들 않았을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데 힘입어 면세사업에서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369억 원, 영업이익 218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5.9%, 영업이익은 33.8% 늘어난 것이다.
중국인 입국자수는 7월에 약 92만 명, 8월에 약 87만 명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 8월과 비교해 각각 258.9%, 70.2% 늘어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면세사업에서 매출 3730억 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81%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