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영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27일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HPV, 9가 백신 남녀접종이 세계적 트렌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MSD가 남성들도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뜻을 보였다.
한국MSD는 27일 서울시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9의 국내 출시 9년을 맞아 ‘남녀 가리지 않는 암 원인 중 하나 HPV, ‘9가 백신 남녀접종’이 세계적 트렌드!‘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이세영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HPV 백신 자궁경부암 예방을 넘어 남녀 HPV 암·질병 퇴치로 도약 △양견선 한국MSD 의학부 이사의 가다실9 HPV 관련 암·질병으로부터 세상을 9(구)하다!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가다실9는 HPV 9가 백신으로 HPV 바이러스 가운데 9가지(HPV 16과 18, 31, 33, 45, 52, 58형)를 예방할 수 있다. HPV 4가 백신은 4가지를 예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만 9~45세 여성과 만 9~26세 남성에 대해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및 생식기 사마귀 등의 적응증으로 허가받았다.
이세영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간담회에서 “남성이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하다”며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HPV 4가 백신만 여성만 접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2024년 4월 기준 172개 국가가 국가필수예방접종(NIP)으로 HPV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된 38개 국가 가운데 33개 국가에서 남성 대상 국가필수예방접종을 도입하고 이 가운데 28개 나라는 HPV 9가 백신으로 예방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여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4가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실시하고 있다.
OECD 국가 가운데 한국처럼 여성 청소년만 대상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나라는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뿐이다.
하지만 발병율을 따져보면 남성들에게 HPV에 의한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HPV는 여성암으로 잘 알려진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구인두암, 항문암, 질암 등을 남녀 구분 없이 유발한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구인두암의 일종인 편도암 발생률은 2002년과 비교해 2019년 3배 증가했다.
미국에서도 남성의 HPV 관련 구인두암 발생률은 이미 여성 자궁경부암 발생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HPV 감염이 정자 수 및 정자 운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HPV 감염 남성의 정자 수 및 운동성에 이상을 보인 반응(75%)은 HPV 미감염 남성(43.8%)보다 30% 이상 높게 조사됐다.
이 교수는 “한국과 비슷하게 접종하는 국가는 멕시코와 코스타리카 정도로 나머지 28개 국가는 이미 남녀 모두 9가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암 유병률을 고려할 때 미래 세대에 대한 직무유기다”고 덧붙였다.
양경선 한국 MSD 의학부 이사는 가다실9가 10년간 축적해 온 실제임상근거와 최신의 HPV 9가 백신이 갖는 임상적 이점을 소개했다.
미국소아과학회지가 지난해 10월 소개한 연구에서 가다실9를 1년 안에 3차까지 접종 완료한 9~15세 남아 301명과 여아 971명을 대상으로 접종 후 10년을 장기추적 관찰한 결과 남녀 모두에서 3차 접종 후 10년 차에도 지속적인 HPV 항체 반응이 나타났다.
양 이사는 “가다실과 가다실9는 ‘암도 예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의학적 지평을 열며 공중보건 향상에 기여해오고 있다”며 “한국MSD는 최신의 백신에 대한 접근성 향상을 통해 남녀 모두가 HPV로 인한 암과 질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