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가 참고용으로 올린 화재 배터리 사진. < ACCC > |
[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이 가정용 태양광 에너지 저장장치(ESS) 리콜 후속조치를 수행할 의사를 호주 경쟁당국에 전달했다.
리콜 후속조치에는 아직 시중에 남아 있는 배터리를 추가로 확보하는 작업뿐 아니라 소비자 보상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호주 재무부 산하 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27일 공식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리콜 대상 배터리를 보유한 소비자에 관련 정보를 알리고 이 제품을 1년 안에 수거해 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에 풀려 있는 리콜 대상 배터리 규모는 약 4400여 개로 추산된다. 소비자가 배터리를 사용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전기료는 보상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에너지 전문매체 PV매거진은 “LG에너지솔루션이 과열되거나 화재 위험이 있는 배터리 관련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속력 있는 약속을 당국과 맺었다”라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부터 잠재적 화재 위험이 있다고 지목된 1만8천 개 가량의 배터리를 자발적으로 리콜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제조된 배터리셀이 탑재된 RESU3.3과 RESU6.5을 비롯한 다수 모델들을 대상으로 한 리콜이었다.
그러나 당국이 강제 리콜 조치를 계속 고려하자 LG에너지솔루션이 잔여 제품들을 대상으로 한 리콜과 보상안에 스스로 구속력을 부과하는 방안을 당국에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트리오나 로위 ACCC 부회장은 “LG는 조사 결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더 이상 적절한 해결 방법이 아니라고 결론이 날 경우 해당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소비자에게 환불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설명했다.
ACCC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시한 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호주 연방 법원에 강제 집행 명령을 요청할 수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