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4-05-22 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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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22일 워크숍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우리 당선자 한 분 한 분이 쓰는 한 시간의 가치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22대 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워크숍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 당선자들의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여러 당선자들은 웃는 모습으로 워크숍이 진행되는 장소에 들어갔고 분임토의를 위해 나눠진 조별로 자리에 앉아 서로 악수를 나눴다.
일부 조별 테이블에서는 대학생들의 첫 오리엔테이션을 연상시키듯 “안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초선들끼리 서로 소개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 박수현 당선자(왼쪽)와 김병기 당선자가 자리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워크숍 진행을 맡은 노종면 당선자가 총선의 승리를 이끌었다며 이재명 대표를 소개하자 박수가 나왔다. 이 대표는 짧게 발언하겠다면서도 당선인들이 의정활동을 할 때 민심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께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여러분께 큰 책무를 지워 주셨던 것 같다”며 “이 엄중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 또 민주당이 해야 할 일, 그리고 당선자 여러분들이 할 일들을 잘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들 손에 수많은 사람들의 생사와 삶, 인생 자체가 통째로 달려 있다는 생각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를 충직하게 잘 이행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 이어 발언대에 오른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채상병 특검법안 거부권 행사를 비판하며 22대 국회에서 ‘속도전’을 펼치겠다는 뜻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묻지마 거부권’을 남발하며 폭주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민생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며 “효능감 있는 정치를 선보일 수 있도록 개혁 법안과 민생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22대 국회 운영전략과 관련해 논의가 이뤄진 첫 세션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원구성 지연전략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조별 모임 분류표. <비즈니스포스트>
윤종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개원과 관련해 회동은 진행되고 있으나 국민의힘은 구체적 안을 제시하지 않고 본회의를 지연하는 전술로 일관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회법을 준수하는 것이 첫 원칙이며 국회법에 6월7일까지 상임위 구성을 하도록 돼있는 만큼 법정시한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6월7일까지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를 비롯한 원구성이 합의되지 않으면 21대 국회 전반기처럼 전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맡는 안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 원구성 전략은) 전 상임위원장을 맡는 안까지 포함돼 있다”며 “원 구성에서 기존과 같이 밀고당기기식 협상을 하면서 ‘7월에 되겠지’라고 하던 기존의 관행과 인식에서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총선 결과는 (야당의 과반을 넘은 압승이라는) 일찍이 없던 결과인만큼 과거와 다르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입법과제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날 민주당 당선자들은 본 세션이 진행되기 전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고 22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는 “실천하는 개혁국회, 행동하는 민주당, 민주당, 민주당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밝은 표정으로 웃던 민주당 당선자들은 규탄과 다짐을 위해 단상에 모이면서는 굳은 표정으로 바뀌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민생회복, 국정기조 전환, 기본사회 등 세 개 영역으로 나눠 입법과제를 선정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민생회복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는 민주당의 제안으로 민생회복지원금 뿐 아니라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까지 입법과제에 녹여 담았다"며 "오는 28일 본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힘껏 추진했음에도 법사위나 본회의에 계류된 법안들은 22대 국회가 열리면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입법과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선인들의 상임위 배정이 완료되면 상임위 별로 의논해서 당론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정책의총에서 당론으로 결정되면 신속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민주당 워크숍은 △22대 국회 전략 △민주당의 역할과 과제 △단합의 시간 순서로 23일 오전까지 진행된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