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하면서 국내 스마트폰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나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뿐 아니라 루나S와 갤럭시A8 등 준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도 수요가 이동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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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상반기 출시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출하가를 83만6천 원에서 69만9600원으로 13만 원가량 내렸다.
LG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교체수요에 전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G5의 출하가를 인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G5와 비슷한 시기에 나온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이동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갤럭시S7이 상반기 출시된 제품이고 가격도 그대로인 만큼 갤럭시노트7에 실망한 고객인 경우 LG전자나 애플 등 다른 제조사의 새로운 프리미엄제품이나 가격을 낮춘 프리미엄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9월 말 오디오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을 출시했다. 애플은 21일 아이폰7을 국내에 출시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준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은 10월 ‘갤럭시A8(2016)’ ‘루나S’를 잇따라 내놓았다.
갤럭시A8(2016)과 루나S의 출고가는 각각 64만9천 원, 56만8700원으로 중저가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이에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갤럭시A8(2016)과 루나S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낮은 가격에 프리미엄급 성능을 지녀 ‘실속형 프리미엄’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갤럭시A8(2016)은 5.7인치 대화면에 1600만 화소 후면카메라, 800만 화소 전면카메라, 3300mAh(밀리암페어아워) 배터리를 탑재했다. 삼성페이, 지문인식 등도 지원한다.
루나S는 5.7인치 대화면에 1600만 화소 후면카메라, 1300만 화소 전면카메라, 3020mAh를 탑재했다. 풀메탈 유니바디(이음새없는 일체형 몸체)로 세련미도 더했다.
갤럭시A8(2016)의 전작인 ‘갤럭시A8(2015)’는 국내에서 40만 대 가량 판매됐고 루나S의 전작인 ‘루나’는 출시 3개월 만에 15만 대 가량 판매되며 루나라는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새겼다.
갤럭시A8(2015)과 루나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싶으나 높은 출고가가 부담이 됐던 고객을 겨냥해 좋은 판매실적을 거둔 경험이 있는 만큼 갤럭시A8(2016)과 루나S가 갤럭시노트7의 교체수요를 흡수할지 주목된다.
갤럭시A8(2016)과 루나S는 신제품이라는 강점도 있다.
이동통신3사는 13일부터 연말까지 갤럭시노트7의 교환·환불 등 리콜을 진행한다. 교환의 경우 다른 회사 스마트폰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삼성전자의 제품으로 교환할 경우 3만 원 상당의 모바일 이벤트몰 할인쿠폰을 제공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