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현 KG이니시스 대표가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카드결제 등 결제를 대신하고 수수료를 받는 전자결제지급대행(PG)사업을 확대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의 전자결제지급대행사인 올앳을 인수해 시장에서 1위를 지킬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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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보현 KG이니시스 대표이사. |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KG이니시스는 연말로 갈수록 전자결제지급사업 부문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삼성그룹 계열의 전자결제지급대행사인 올앳을 인수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릴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내다봤다.
KG이니시스는 최근 삼성카드와 삼성물산으로부터 올앳 지분 60%를 사들이면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관련된 가맹점 3만2천 곳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전체 가맹점 수도 13만 곳 남짓으로 늘어나는데 국내 전자결제지급대행회사 가운데 최대 규모다.
KG이니시스는 올앳에서 보유한 거래금액 2조 원도 확보해 2017년 기준으로 전자결제지급대행 시장점유율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회사인 LG유플러스가 최근 KG이니시스와 점유율 격차를 5%포인트까지 좁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차이를 다시 벌리게 되는 셈이다.
윤 대표는 “전자지급결제대행시장은 거래금액이 늘어날수록 순이익도 증가하는 ‘규모의 경제’ 효과가 유독 크게 나타난다”며 “올앳 인수 등을 통해 2019년까지 거래금액 30조 원을 이루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에서 KG이니시스의 전자결제지급대행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KG이니시스는 온라인가맹점 10만 곳가량의 결제플랫폼으로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서비스 ‘페이코’를 추가 지원하고 있다.
KG이니시스가 6월에 NHN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NHN한국사이버결제의 지분 5%를 매입하고 NHN엔터테인먼트도 KG이니시스의 지분 5%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간편결제시장에서 협업도 강화했다.
손 연구원은 “KG이니시스는 페이코와 가맹점을 공유해 장기적인 시너지를 내려고 한다”며 “KG이니시스의 전자결제지급대행 거래금액이 2017년에 올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페이코와 협업이 거래금액 증가에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G이니시스는 네이버페이에 전자결제지급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전자결제서비스 ‘페이이즈’와도 제휴해 한국과 중국 양쪽에서 서비스를 연동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G이니시스는 자체적인 간편결제서비스 ‘K페이’를 운영하면서도 다른 서비스와 제휴를 병행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며 “네이버나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모바일 간편결제를 앞세워 전자결제지급대행시장에 진출하려는 데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