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4-05-09 09: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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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T스카이라이프가 1분기 회계처리방식의 변경 때문에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9일 “KT스카이라이프는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계절적 일회성 비용의 연간 반영 평탄화(방송발전기금)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 KT스카이라이프가 2024년 1분기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것이 방송발전기금의 인식 방법이 변경됐기 때문이라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통상적으로 방송발전기금은 3분기에 일시 인식한다. 하지만 올해부터 분기별로 비용 반영하는 형태로 회계처리방식이 변경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2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보다 81.5% 감소하고, 시장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 151억 원에도 못 미친 것이다.
자회사 스카이TV의 콘텐츠 투자로 인한 무형자산상각비 증가(2023년 1분기 370억 원 → 2024년 1분기 455억 원),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에 따른 비용 증가(2023년 1분기 서비스 매출 대비 프로그램 사용료 비중 43% → 2024년 1분기 46%)도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혔다.
다만 별도기준 실적은 평탄화 비용,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고려했을 때 기대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스카이라이프TV 콘텐츠 부문의 성장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스카이라이프TV의 ENA채널은 광고시장 점유율 5.2%(채널 순위 14위)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를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입은 시청률 성장으로 해석하고 있다. ENA의 오리지널 콘텐츠 ‘나는 솔로’ 19기는 최고 시청률 11%를 기록했다.
현재 스카이라이프TV는 채널 순위 10위권 내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대규모 드라마 제작에 자본적지출(CAPEX)를 많이 진행하여 무형자산상각비가 많이 증가하였으나, KT스카이라이프는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