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줄기세포 조직을 활용한 남성형 탈모 평가법을 개발했다.
코스맥스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모발 및 모낭 모사 오가노이드 활용 남성형 탈모 평가법'을 4월 공개했다고 7일 밝혔다.
▲ 코스맥스 모발 및 모낭 오가노이드 모식도. <코스맥스> |
코스맥스는 4월25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열린 '2024 오가노이드 개발자 콘퍼런스'에 참가해 모발 및 모낭 오가노이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 제품을 전시했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한 장기 유사체이다. 인체 모사도가 뛰어나 세포 구성과 구조, 기능적 특이성을 재현할 수 있다.
코스맥스는 “화장품 업계는 동물 실험 등을 대체하기 위해 여러 피부 오가노이드를 개발해 효능을 평가했다”며 “모발 및 모낭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탈모 완화 소재 효능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공동연구하여 배아줄기세포와 역분화줄기세포에 성장 인자를 주입해 두피 모사체를 만들었다.
남성 호르몬을 두피 모사체에 적용해 실제로 안드로겐성 탈모 증상이 발생한 사실도 확인했다. 남성형 탈모 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코스맥스 독자 소재인 '소이액트'의 남성형 탈모 억제 효과까지 검증했다.
소이액트는 돌콩배아에서 추출한 이소플라본 성분을 담고 있다. 모낭 세포에 직접 작용해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
소이액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탈모 완화 비고시 기능성 인증을 받았다. 비고시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원료가 아니라 자체 개발해서 식약처의 심사 및 허가를 받아 특허를 출원한 원료를 말한다. .
코스맥스는 앞으로 탈모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는 데 모발·모낭 오가노이드를 적극 활용하여 세포 실험과 인체 적용 임상 결과의 차이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도화된 오가노이드를 개발하여 자사 소재의 효능을 더욱 정교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