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실적 반등 신호 나타나, 신학철 첨단소재 중심 사업체질 개선 더 고삐

▲ LG화학이 실적 반등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LG화학 실적이 바닥을 찍은 뒤 반등 추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올해 1분기에 실적 개선 신호가 나타난 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주요 핵심사업의 업황도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첨단소재 위주의 사업구조로 개편하는 전략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LG화학 영업실적은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올해부터 반등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646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2474억 원)보다 7% 늘었다. 
 
LG화학 실적 반등 신호 나타나, 신학철 첨단소재 중심 사업체질 개선 더 고삐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실적 반등의 여세를 몰아 사업구조 개편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회사 실적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후퇴했음에도 주요 사업부문들의 실적이 개선되며 전사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상승한 것이다. 

석유화학사업에서는 영업손실 312억 원을 내며 적자가 지속됐지만 직전 분기(-1170억 원)와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다. 

전지소재 출하량이 늘며 첨단소재사업 영업이익은 1420억 원으로 증가했다. 직전 분기(530억 원)보다 170% 뛰었다.

게다가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사업의 업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부터 석유화학 사업이 영업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산업의 재고 확보 수요가 늘고 있으며 고부가 화학제품의 지역 다변화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소재사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지소재는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반기부터는 전방 전기차시장의 수요가 회복되며 출하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리튬을 비롯한 금속 가격의 상승세가 하반기부터 반영되면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 

LG화학 전지소재사업에서 주력 제품인 양극재 가격은 금속 가격의 변동을 반영한다. 금속 가격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최근 금속 가격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2분기까지는 오히려 제품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금속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윤용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지원정책)과 부동산 규제완화 등의 경기부양 정책과 동북아시아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이 80%까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석유화학 업황 개선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윤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전지소재인 양극재의 부정적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사라지며 전지소재사업 수익성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의 영향으로 실적 흐름이 좋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5조264억 원의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뒤 2022년 2조9794억 원, 2023년 2조5292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동안은 석유화학 불황 속에서도 배터리 셀(LG에너지솔루션)·소재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석유화학사업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신학철 부회장이 추진했던 사업체질 개선이 효과를 본 셈이다.  

신 부회장은 기존 석유화학의 성장성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보고 2019년 LG화학 지휘봉을 잡은 직후부터 배터리소재, 친환경소재, 글로벌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기차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진입하며 배터리 셀·소재 사업 실적도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석유화학사업 집중도가 높은 일부 경쟁사들이 연간 영업 적자를 보고 있는 것과 달리 LG화학은 전사 기준으로 영업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신 회장이 추진한 사업체질 개선은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실적이 반등세로 돌아선다면 신 부회장의 사업체질 개선 전략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올해 회사 신년사에서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원점에서 분석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사업체질 개선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이기도 한 신 부회장은 협회 신년사에서도 “업계는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계사업을 줄여나가 과잉설비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고부가 산업인 저탄소 및 친환경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한계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는 석유화학사업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비중을 더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지소재, 친환경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사업을 육성하는 데는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슨빌의 양극재공장을 착공하며 배터리소재 생산능력을 확대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26년 연산 6만 톤 체제를 구축한 뒤 최종적으로 연간 12만 톤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첨단소재 위주의 사업구조로 개편하는 전략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LG화학 영업실적은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올해부터 반등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646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2474억 원)보다 7% 늘었다. 

회사 실적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후퇴했음에도 주요 사업부문들의 실적이 개선되며 전사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상승한 것이다. 

석유화학사업에서는 영업손실 312억 원을 내며 적자가 지속됐지만 직전 분기(-1170억 원)와 비교하면 규모가 크게 줄었다. 

전지소재 출하량이 늘며 첨단소재사업 영업이익은 1420억 원으로 증가했다. 직전 분기(530억 원)보다 170% 뛰었다.

게다가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사업의 업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부터 석유화학 사업이 영업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산업의 재고 확보 수요가 늘고 있으며 고부가 화학제품의 지역 다변화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소재사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지소재는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하반기부터는 전방 전기차시장의 수요가 회복되며 출하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리튬을 비롯한 금속 가격의 상승세가 하반기부터 반영되면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 

LG화학 전지소재사업에서 주력 제품인 양극재 가격은 금속 가격의 변동을 반영한다. 금속 가격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최근 금속 가격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2분기까지는 오히려 제품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는 금속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윤용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지원정책)과 부동산 규제완화 등의 경기부양 정책과 동북아시아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이 80%까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석유화학 업황 개선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윤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전지소재인 양극재의 부정적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사라지며 전지소재사업 수익성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LG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의 영향으로 실적 흐름이 좋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5조264억 원의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뒤 2022년 2조9794억 원, 2023년 2조5292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동안은 석유화학 불황 속에서도 배터리 셀(LG에너지솔루션)·소재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석유화학사업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신학철 부회장이 추진했던 사업체질 개선이 효과를 본 셈이다.  

신 부회장은 기존 석유화학의 성장성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보고 2019년 LG화학 지휘봉을 잡은 직후부터 배터리소재, 친환경소재, 글로벌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기차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진입하며 배터리 셀·소재 사업 실적도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석유화학사업 집중도가 높은 일부 경쟁사들이 연간 영업 적자를 보고 있는 것과 달리 LG화학은 전사 기준으로 영업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신 회장이 추진한 사업체질 개선은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실적이 반등세로 돌아선다면 신 부회장의 사업체질 개선 전략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올해 회사 신년사에서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원점에서 분석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사업체질 개선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이기도 한 신 부회장은 협회 신년사에서도 “업계는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계사업을 줄여나가 과잉설비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고부가 산업인 저탄소 및 친환경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한계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는 석유화학사업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비중을 더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지소재, 친환경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사업을 육성하는 데는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슨빌의 양극재공장을 착공하며 배터리소재 생산능력을 확대할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26년 연산 6만 톤 체제를 구축한 뒤 최종적으로 연간 12만 톤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LG화학 실적 반등 신호 나타나, 신학철 첨단소재 중심 사업체질 개선 더 고삐

▲ LG화학 테네시 양극재공장 조감도. < LG화학 > 

올해 2월 미국 완성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와 최소 24조7500억 원 규모의 장기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LG에너지솔루션 이외의 고객도 확장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뿐 아니라 각종 첨단 소재 분야 사업확대를 위한 기반도 구축하고 있다. 

LG화학은 수처리사업 확장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알코라예프그룹과 손잡고 역삼투막(RO멤브레인) 제조시설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에 먼저 거점을 마련한 뒤 중동 전역에 걸쳐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모빌리티 소재사업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독일 선루프 시스템회사 베바스토와 선루프용 조절 필름인 SGF 수주계약을 맺었다. LG화학이 SGF를 베바스토에 공급하면 베바스토는 이를 활용해 첨단 선루프 시스템을 만들어 유럽 완성차에 탑재한다. 

SGF는 전기 신호를 통해 빛과 열의 투과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필름으로 주로 자동차 유리에 쓰인다. 이번 수주를 통한 향후 거래 규모는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학철 부회장은 보도자료에서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 분야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영역인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