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며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국내에 상장된 ETF 가운데 이번 주 가장 많이 오른 상품은 무엇일까. 이번 주에는 어떤 상품들이 새로 나왔을까. 이주의 ETF가 알려준다.
[이주의 ETF] 한투운용 'ACE 차이나항셍테크' 상승률 14.12%로 1위, 중국테마가 대세

▲ 4월22~26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 상위 5개 종목.

[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주(4월22~26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차이나항셍테크’가 14.12% 오르면서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ACE 차이나항셍테크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혁신기술기업을 편입하고 있는 항셍테크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ETF다. 

중국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플랫폼기업 메이투안(9.44%)을 비롯해 샤오미(9.17%), 텐센트(9.15%), 알리바바(8.34%)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증시부양책에 힘을 실으면서 항셍테크지수는 최근 1주일 동안 11.98% 상승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의 정치국 회의 뒤 중화권 증시와 상장기업 질적 회복 기대감에 주목한다”며 “중국은 자본시장 활성화와 밸류업 정책 효과가 기대되고 중화권 증시의 자사주 매입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4월 자본시장 활성화 9대 조치인 ‘신(新) 국9조’를 통해 상장기업의 배당확대와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관련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2년 중국 상장기업의 잉여현금과 주당배당금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정책의 변화로 중화권 대형 증시지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번 주 국내 ETF 시장은 차이나항셍테크 관련 상품이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가 13.77%,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항셍테크’가 13.03%, KB자산운용의 ‘KBSTAR 차이나항셍테크’가 12.36% 상승하면서 수익률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레버리지 상품을 포함하면 상승률 1위부터 6위에 모두 중국 관련 ETF가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은 상승률 27.14%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도 20.37% 올랐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는 항셍테크지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상품이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H주를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하는 HSCEI지수를 2배로 추종한다. H주란 일반적으로 중국 정부 소유의 국유기업 또는 정부지분이 30% 이상이면서 수익의 50% 이상이 중국본토에서 발생하는 기업을 말한다.

이번 주 국내 은행주 관련 ETF도 상승률이 높았다.

KRX(한국거래소) 은행지수는 이번 주 11.57% 상승했다. 1분기 실적발표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정책 발표 기대감에 영향을 받았다.

KB자산운용의 ‘KBSTAR 200금융’이 상승률 11.21%로 전체 8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금융’(11.13%), ‘TIGER 은행’(11.03%) 두 상품이 나란히 상승률 9위와 10위에 올랐다.

KBSTAR 200금융과 TIGER 200금융은 코스피200지수 안에서 금융분야에 속하거나 유사업종에 들어가는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ETF 상품이다. 

구성종목을 살펴보면 KB금융이 17%대로 가장 비중이 높고 신한지주(14%), 하나금융지주(11%), 우리금융지주(7%), 삼성화재(6%), 카카오뱅크(6%). 메리츠금융지주(5%), 삼성생명(5%) 등을 담고 있다.

TIGER 은행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은행주 종목을 담고 있다. 포트폴리오에는 KB금융 등 4대 금융지주를 포함 카카오뱅크,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제주은행 등이 있다.

이번 주 국내 ETF 시장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이 다수 상장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 ‘ACE 미국반도체15%프리미엄분배(합성)’,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등이 새로 거래가 시작됐다. 이들 상품은 연간 분배수익률 15%를 목표로 하는 월배당형 상품이다.

이밖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7-04회사채(A+이상) 액티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등도 새로 상장됐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