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진 "56개 글로벌기업이 플라스틱 폐기물 50% 배출", 1위 코카콜라

▲ 국제연구진이 6개 대륙에서 5년 동안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모은 쓰레기를 확인한 결과 코카콜라가 가장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건물 위에 세워진 코카콜라 간판.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코카콜라가 글로벌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무어연구소 등 국제연구진 합작으로 내놓은 분석을 인용해 글로벌기업 수십 곳이 배출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필리핀, 뉴질랜드, 호주, 에스토니아 등 다양한 국가 연구진이 합동으로 진행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등재됐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10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 180만 점의 정보를 취합한 결과 이 가운데 50% 이상을 글로벌기업 56곳이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코카콜라로 11%였다.

윈 카우거 무어연구소 연구 디렉터는 “플라스틱 문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쉽게 고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데이터 수집을 위해 수천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은 매년 아프리카, 아시아, 남북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등 6개 대륙의 해변, 공원, 강 등 다양한 지역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활동을 진행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수거 활동 1576회를 진행했고 이때마다 참여자들은 수거한 쓰레기의 상표를 확인하고 분류했다.

이렇게 모인 쓰레기 180만 점 가운데 상표 확인이 가능한 것은 91만 점이었고 나머지는 부식이나 손상 등으로 정확한 상표를 판별하기 어려웠다. 확인 가능한 쓰레기 가운데 코카콜라 다음으로 가장 많이 확인된 브랜드는 펩시(5%), 네슬레(3%), 다논(3%) 등이었다.

해당 결과와 관련된 워싱턴포스트의 입장표명 요청에 코카콜라 대변인은 “우리 회사는 현재 2025년까지 포장재의 100%를 재활용 가능한 물질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슬레는 워싱턴포스트에 “우리는 포장재에 사용하는 신재 플라스틱 비중을 30% 낮추는데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펩시와 다논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닐 탕그리 세계소각로대안연합(GAIA) 과학 및 정책 디렉터는 “이들 회사들 가운데 대다수는 자사 활동으로 배출된 폐기물을 회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이런 방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