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를 상용화해 인프라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이 공개한 M3 시리즈 프로세서 내부 설계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을 뒤따라 인공지능(AI) 서버 등 인프라 투자에 나서며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등 외부 기업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활용하면 투자 비용 부담이 크고 애플의 반도체 설계 기술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IT전문지 WCCF테크는 24일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가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애플이 자체적으로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반도체는 내년 하반기부터 TSMC 3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과 맥, 웨어러블 기기 등에 탑재되는 다양한 시스템반도체를 직접 설계해 적용하고 있다. 서버용 반도체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과 MS, 메타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인공지능 서버 등 인프라 투자에 나서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외부 기업의 인공지능 반도체 구매를 늘리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과 같은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 동시에 경쟁사보다 우월한 기술 역량을 갖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다.
애플도 뒤늦게 빅테크 경쟁사를 뒤따라 인공지능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체 서버용 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과 MS 등 다른 IT기업도 이미 엔비디아 등의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를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자체 서버용 프로세서 설계에 뛰어들었다.
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 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공급 부족 사태도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투자 부담을 줄이는 한편 자사 서비스에 더 최적화한 제품을 상용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애플은 다른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 시스템반도체 설계 능력에서 우수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자체 모바일 및 PC용 프로세서 성능이 전문 반도체기업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 분야에서도 엔비디아 등을 따라잡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IT기업보다 자급체제 구축에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전망을 받는다.
다만 WCCF테크는 아직 애플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와 관련해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를 어떤 방향으로 상용화할 지 등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