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반감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대신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뒤 상승했던 때는 거시경제 환경이 대체로 좋았던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이번에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 '반감기 이후 상승' 낙관 어렵다, "5만 달러까지 하락" 전망도

▲ 비트코인 시세가 반감기 이후 오히려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그래픽 이미지.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조사기관 10x리서치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 반감기는 상승장을 주도할 만한 이벤트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20일 신규 채굴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높여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는 계기로 투자자들에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10x리서치는 반감기 이후 단기적으로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해 비트코인 가격이 몇 주 안으로 5만 달러 안팎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현재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는 6만261달러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10x리서치는 최근 거시경제 상황이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에 불리해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과거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시세가 상승했을 때는 거시경제 상황이 우호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이러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10x리서치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 오름세를 주도할 만한 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물 ETF 출시에 따른 ‘특수’도 더 이상 반영되지 않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시장에 신규 투자자 유입이 줄어들어 시세 상승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10x리서치는 비트코인 가격 반등을 위해서는 우선 거시경제 측면의 악재가 해소돼야 할 것이라며 반감기 효과에 전혀 기대감을 안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