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다음주 미국 빅테크기업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국내 반도체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다음주 코스피 범위를 2570~2690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빅테크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향후 반도체 수요에 대한 추가적 힌트를 줄 전망이다”고 말했다.
 
NH투자 “다음주 코스피 2570~2690, 미국 빅테크 실적발표에 반도체주 주목”

▲ NH투자증권은 19일 다음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2570~2690으로 제시했다. 사진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앞 황소상 모습.


중동 정세 불안, 고환율 등 부담이 증시에 지속되고 있다.

17일 한미일 3국 재무장관이 회의를 열고 외환시장에 구두개입한 뒤 원달러 환율이 다소 진정되긴 했으나 고환율 환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물가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은 18일 공개한 4월 경기동향 보고서에서 “미국 경기는 여전히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 후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고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이 가운데 다음주 알파벳(23일), 메타(24일), 마이크로소프트(25일), 아마존(25일)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모두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기업인 만큼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반도체업종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반도체업종에서도 현재 실적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선별적 투자가 중요해 보인다.

17일 네덜란드의 ASML은 1분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한 반면 18일 TSMC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김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늘어난 상황에서 증시를 지탱하는 핵심 변수는 기업실적이다”며 “투자자들이 기업실적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