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6시경 사전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두 정당의 분위기가 교차되고 있다. < SBS뉴스 유튜브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이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단독으로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했지만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의 최대치 범위였던 ‘범야권 200석’은 실현되지 않았다.
국회법으로 인해 역대 최대 투표율을 보였던 사전투표가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전체 300개 의석 가운데 108개를, 더불어민주당과 계열 위성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은 175개를 각각 확보했다. 그 외에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 등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방송3사는 지난 10일 오후 6시 출구조사를 통해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를 합쳐 87∼105석,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178∼196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민주당의 최대 전망치에 조국혁신당 12석 전망을 합치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200석 이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셈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합쳐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처리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수준인 187석에 머물렀다.
방송 3사별로 보면 KBS를 제외하고 MBC와 SBS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의석을 최대 99석으로 바라봐 실제 결과와 9석이나 차이가 났다.
이번 출구조사는 지상파 3사가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254개 선거구 1980개 투표소, 유권자 35만975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지역별로 ±2.9~7.4%포인트였다.
지상파 3사가 원내 1당은 예측했으나 이번 출구조사 사업비로 총 72억8천만 원을 투자했음에도 세부적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결과와 출구조사간 괴리가 컸던 주요 원인으로 31.28%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사전투표율이 꼽힌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진행할 수 없어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 1384만 9043명의 표심이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아 방송사의 데이터 보정 정확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를 연령대 별로 보면 60대가 22.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50대도 22.5%를 차지했다. 가장 투표 비중이 낮은 연령대는 30대(11.3%)였고 20대는 12.9%, 40대는 15.6%, 70대 이상은 15.0%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선거 막판 개헌 저지선인 100석이 무너질 수 있다고 호소했고 사전투표에서 노년층 유권자가 결집한 점이 출구조사에서 의석 수 차이로 나타난 셈이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지난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 가운데 진보진영을 지지한 젊은 유권자가 많았다는 것을 통계보정 과정에 많이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13년 투표율 제고를 위해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보수와 진보, 연령대에 관계없이 친숙한 선거제도로 자리 잡아 넓은 연령대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점이 최종 의석 예측에서 큰 오차가 발생한 주요한 이유로 분석된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