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항만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일몰되는 선박 톤세제를 연장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서 “2032년까지 진해 신항을 글로벌 물류 혁신을 이끌 ‘스마트 메가 포트’로 구축하겠다”며 “부산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항만으로 만들어 우리나라 항만 해운 산업을 세계 일류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자리했다.
부산 강서구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걸쳐 있는 부산항 신항 7부두는 선박부터 컨테이너 이송 장비까지 전체에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이다. 완전 자동화 항만을 도입한 것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9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45년 동안 부산항은 수출 전진 기지로 막중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또 다른 변화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지금 글로벌 물류 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 우려했다.
이어 “부산항 경쟁력을 지금보다 훨씬 더 키워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항만 해운 산업을 확실하게 도약시킬 것을 약속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항만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광양항·인천항에 스마트 항만을 구축하는 한편, 항만 장비 산업 재건을 위해 5천억 원 규모의 스마트 펀드를 조성하고 전 세계에 우리 스마트 항만 시스템을 수출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선사들이 계속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선박 톤세제를 연장하겠다”고도 말했다.
톤세제는 선사들의 영업이익이 아닌 선박의 톤(t) 수와 운항 일수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제도로 일반 법인세보다 세금 부담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해운업계는 올해 말 폐지를 앞둔 톤세제 일몰 연장 요구를 계속해서 해오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2005년 톤세제 도입으로 기업 경영의 확실성과 예측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우리나라 해상 수송을 세계 4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주요 동력이 됐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우리 해상 수송력 1억4천만 톤을 달성해 글로벌 톱4 지위를 더욱 단단히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부산항을 탄소 배출 없는 '녹색 해운 항로'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만들겠다”며 “1조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친환경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해 녹색 해운 항로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