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핫스팟] 우상호 빠진 서울 서대문갑, '3선 도전' 국힘 이용호 VS '친명 신인' 민주 김동아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4-04-04 13: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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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서대문갑 총선에선 전북에서 재선을 지내고 3선에 도전하는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와 '정치 신인'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서대문갑은 비교적 중장년 부유층이 거주하는 연희동과 젊은 2030세대 중심인 신촌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쉽사리 우위를 점칠 수 없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후보.
서대문갑에서 국회의원에 4번이나 당선됐던 현역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한 만큼 그 뒤를 누가 잇게 될지 주목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갑은 이번 총선에서 지난 20여 년간 대결을 펼치던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 우상호 의원이 모두 나오지 않아 새로운 인물들 간의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구청장과 우 의원 두 사람은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20년 21대 총선까지 6번 맞붙었고 이 구청장이 2번, 우 의원이 4번 승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의 서대문갑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결국 이용호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이 의원은 20대와 21대 총선에서 각각 국민의당, 무소속으로 전북 남원임실순창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이번에 지역구를 서대문갑으로 옮겼다.
민주당은 우 의원의 불출마 이후 서대문갑을 청년전략지역구로 결정하고 대국민 오디션과 당내 경선을 거쳐 김동아 후보를 공천했다. 김 후보는 2021년 민주당에 입당한 변호사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론을 맡아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기도 한다.
서대문갑은 재개발과 청년에 대한 세심한 공약이 필요한 지역으로 분석된다. 북아현동에는 재개발이 추진 중이고 연세대·이화여대 등 지역에 대학교가 많은 만큼 청년층들의 표심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맞춰 두 후보 모두 재개발 공약을 내놨다.
이 후보는 북아현 2,3구역과 연희동 공공 재개발, 홍제1,2동 역세권 재개발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도 홍제역, 서대문역, 아현역 역세권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두 후보의 공약에 차이가 나는 부분은 청년 분야다. 이 후보는 인프라 확충과 개발을 연결시킨 내용의 청년 공약을 제시한 반면 김 후보는 20대들의 생활밀착형 공약을 다수 마련했다.
▲ 이용호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가 선거운동 도중 상인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이용호 페이스북>
이 후보는 서대문갑에 포함돼있는 연세대-이화여대-추계예술대-홍익대-서강대를 연결하는 '신대학로'를 조성해 ‘청년도시’를 건설하고 산학연구단지와 복합 문화공간까지 만들어 지역을 벤처 창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명문 대학교들이 몰려있는 만큼 강북 최고의 명문 고등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대학 인프라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과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청년 대학생 주거비와 자취 대학생 생필품 지원, 연희동 교통섬 부지의 대학생 행복주택 건설의 차질 없는 진행을 약속했다. 또 택배보관, 안심귀가, 공동구매 물품 대여 등 원룸 1인 거주자들의 생활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공약도 내놨다.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가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꽃이 공표금지 기간 전인 3월29일과 30일 서대문갑 거주 만 18세 이상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전화면접에서 김 후보 41.4%, 이 후보 28.4%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3.0%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밖이었다.
다만 서대문갑 지역은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앞섰던 적이 있었던 만큼 선거 막판까지 표심이 어떻게 흐를지 미지수라는 시각도 많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서대문갑에서 4만1010표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3만7192표)보다 4천 표 가까이 더 득표했다.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소속인 이성헌 구청장의 득표율이 56.42%로 박운기 민주당 후보보다 12.85%포인트 더 높았다.
이 후보는 1960년 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정치부 차장 등을 거쳐 1998년 국무총리 공보지원담당관에 발탁됐다. 그 뒤 2004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전북 남원시순창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무소속으로 남원시장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2016년 국민의당 후보로 전남 남원순창임실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4년 뒤 제20대 총선에서 이강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재선의원이 됐다. 대선을 앞둔 2021년 12월 국민의힘에 입당했으며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이 됐다. 대선이 끝난 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로 임명됐다.
▲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3월30일 지원유세를 온 이재명 대표와 함께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동아 페이스북>
김 후보는 1987년 생으로 부산 양운고등학교와 건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제5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근무했다. 2021년 민주당에 입당해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국민검증법률지원단 팀장을 맡았다.
대선 이후 이 대표와 정진상 실장 등이 기소돼 재판받고 있는 대장동 사건을 변호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