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지진이 TSMC와 반도체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두고 증권사들에서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TSMC 반도체공장 외부 전경. < TSMC > |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동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이 TSMC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에 미칠 영향을 두고 여러 증권사에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TSMC 대만 공장에 발생한 피해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한국 반도체 기업까지 영향권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로이터는 4일 전문가 분석을 종합해 “대만 지진은 일부 반도체 생산 설비 가동에 차질로 이어져 공급망 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3일 대만 동부 해안에서 진도 7.2 지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천 명 이상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지진은 대만에서 약 25년만에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에 밀집해 있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장도 이번 지진에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TSMC도 지진 발생 뒤 일부 사업장 임직원을 대피시키는 등 조치에 나섰다.
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는 로이터를 통해 “대만에 위치한 다수의 제조사들은 지진 가능성에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자동 중단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가동하면 지진으로 생산공장 가동이 중단되었더라도 36~48시간 만에 운영을 재개할 수 있어 생산이나 품질에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테크인사이츠는 이번 지진이 대만 내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 매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TSMC는 대만 내 반도체공장이 가동 중단 10시간 뒤 70~80% 수준의 생산 능력을 회복했다며 EUV(극자외선) 등 고가 장비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씨티그룹 역시 TSMC가 지진으로 받은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며 이는 충분히 만회 가능할 것으로 파악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 바클레이는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 특성상 가동이 잠깐이라도 중단되면 공정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다소 차이나는 의견을 냈다.
로이터는 바클레이 분석을 인용해 대만 지진이 반도체 업계 전반의 가격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과 대만 반도체기업이 제품 가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반도체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 재고 물량이 줄어 업황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패널 공급이 감소하면서 반도체 시장과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분석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