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근 반도체 산업 전반에 나타나는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가 추가 가격 상승을 대비한 재고축적 수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증권 업계 분석이 나왔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2022년과 2023년까지 2년 연속으로 낸드 가격은 30% 중반 이상 하락했다”며 “2023년 4분기 40% 수준의 가격 상승에도 여전히 계약 가격은 절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낸드플래시 가격 오름세가 2024년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990 에보(EVO)'. <삼성전자> |
이어 그는 “낸드는 가격 탄력성이 매우 큰 제품임을 감안하면 추가 가격 상승을 대비한 재고축적 수요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온프레미스(사내 서버 설치형) AI 서버 구매가 증가하면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AI 서버를 증설하면 데이터 전송 속도가 높은 SSD가 요구된다.
게다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비 가격 프리미엄이 축소되면서 SSD 전환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최근 영상, 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로 훈련 방식이 변화하면서 SSD 수요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비정형 데이터는 텍스트 데이터보다 더 큰 저장 용량을 요구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률 개선 효과는 올해 1분기부터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