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송이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의 글로벌 핵심 지식재산(IP)인 '길드워'의 차기작 개발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내정자는 28일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윤송이 엔씨웨스트 사장은 오너 가족이라는 점을 떠나 인공지능 분야 전문성과 미국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회사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며 "엔씨웨스트는 최근 여러 산하스튜디오를 통합해 길드워3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주총서 박병무 "윤송이, 미국서 길드워3 개발에 집중"

윤송이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


회사가 '길드워3' 개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회사 측은 주총 후 “길드워3 프로젝트는 검토 중인 단계로 개발 착수가 최종 확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윤송이 사장은 회사 창업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의 아내다. 2008년 회사의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했으며 2012년부터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이사를 겸했다. 올해 1월 본사 CSO 자리에서 물러났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유럽과 북미지역을 아우르는 엔씨소프트 자회사다. 산하 스튜디오인 아레나넷은 회사의 글로벌 핵심 지식재산인 길드워를 개발해 현지에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미법인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길드워2는 2012년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2013년 최고 동시접속자 46만 명을 달성했으며, 출시 2년만에 350만 장이 판매됐다. 2015년 무료 전환된 이후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박 내정자의 이날 발언은 이 자리에 주주로 참석한 위정현 게임학회장이 북미법인 적자와 윤 사장 책임론을 거론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김택진 대표,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 등의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액 조정 안 등이 다뤄졌다. 회사는 이사회를 거쳐 박병무 공동대표를 정식 선임하기로 했다.

김택진 대표는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이날 주총에 불참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