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CATL 협업에 증권사 평가 긍정적, 모간스탠리 "시장 판도 바꾼다"

▲ 미국 네바다주 스토리 카운티에 위치한 테슬라 배터리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테슬라>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중국 CATL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고 생산하면 시장 판도를 바꿔낼 잠재력을 갖출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증권사 모간스탠리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저가 배터리 수요가 높고 중국은 배터리 공급 과잉인 상황”이라며 테슬라와 CATL의 협업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현재 CATL과 함께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새 배터리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미국의 테슬라 공장에서 CATL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를 제조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가 CATL 기술을 활용한 저가형 배터리를 사용해 차량 단가를 낮추면 전기차 판매를 늘릴 수 있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부동의 1위 기업인데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면 다른 완성차 기업들의 추격에도 더욱 격차를 벌릴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중국 업체와 협업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당국이 중국 배터리 공급망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펼친다 하더라도 테슬라와 CATL의 협업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미국 네바다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공장에 CATL의 제조 장비를 들여왔다. 

모간스탠리는 “미국이 목표한 만큼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국 배터리가 불가피하다”며 “미국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가 중국 기업의 노하우를 확보하면 시장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