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만치료제를 개발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고점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비아그라와 달리 잠재 고객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6일 리포트를 통해 “비만치료제 시장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대비 규모 및 성장성이 더 높은데 반해 주요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과거 화이자 대비 높지 않다”고 바라봤다.
▲ 현대차증권이 26일 주요 비만치료제 기업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주가의 고점 우려와 관련해 시장 잠재력 등을 이유로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 사진은 일라이릴리 주사형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관련 이미지. <일라이릴리>
비만치료제를 개발해 상용화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주가가 최근 2년 동안 각각 139.2%와 166.1% 상승하면서 고점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의견으로 풀이된다.
앞서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개발한 화이자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비아그라를 승인을 받고 1년 후인 1992년 4월12일을 고점으로 10년 동안 하락한 바 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도 주가가 비만치료제 승인 이후 많이 오른 만큼 화이자처럼 하락할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발기부전치료제와 달리 비만치료제의 경우 잠재 고객 규모 및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발기부전 환자보다 비만 환자 수는 최소 2배에서 최대 25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 연구원은 “비만치료제는 비만뿐 아니라 과체중, 미용목적의 체중감량 등의 수요도 커버할 수 있다”며 “이뿐 아니라 현재 상용화된 비만치료제가 주사형인 만큼 앞으로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비만치료제 회사들의 주가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정 연구원은 바라봤다.
정 연구원은 “비만치료제 시장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보다 규모 및 성장성이 더 높은 반면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등 주요 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아직 과거 화이자 대비 높지 않다”며 “앞으로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개발되면 비아그라 시나리오 적용의 타당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