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상품전략팀장을 교체하고 태블릿PC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일부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스마트폰 정체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과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태블릿PC시장에서 1위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는 만큼 태블릿PC사업에 역량을 쏟으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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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문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신임 상품전략팀장 |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아래 ‘태블릿 전담조직’을 신설했다고 1일 밝혔다. 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산하 상품기획팀을 폐지하고 이를 상품전략팀으로 통합했다.
상품전략팀 팀장은 기존 상품기획팀장이었던 노태문 혁신제품개발팀장이 맡게 했다. 현 상품전략팀장인 홍완훈 부사장은 글로벌B2B센터 모바일비즈니스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B2B사업에 집중하도록 했다.
노태문 부사장은 임원으로 발탁된 지 6년 만인 지난해 부사장이 됐다. 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개발의 숨은 주역이다.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개발을 인정받아 지난해 45세에 최연소로 부사장 승진을 했다.
노 부사장은 2007년 삼성전자 최연소 임원(상무)이 됐다. 2010년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후 2011년 전무로 고속승진했다. 이처럼 그동안 쌓아온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개발뿐 아니라 상품전략까지 도맡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 부사장은 기존에도 개발업무와 기획업무, 그리고 전략업무를 함께 담당해 왔고 이번에 상품전략팀을 총괄하게 돼 역할이 늘어나게 된 것”이라며 “이번 인사는 통상 매월 1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하는 업무조정 성격의 인사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스마트폰 정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포석이 깔린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젊은 인재로 물갈이를 통해 조직 전반에 대한 긴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에서 IM부분의 비중이 막대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IT모바일의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면 장기적 타격을 입기 때문에 하반기 사장단 정기인사에서 더욱 파격적 인사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이와 함께 태블릿PC 전담조직을 신설해 태블릿PC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밀려 스마트폰시장에서 고전을 하는 만큼 이를 만회할 대안으로 태블릿PC를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태블릿PC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현준 삼성전자 전무는 “2015년부터 초기 태블릿PC를 구매했던 소비자의 교체수요가 발생하고 신흥시장의 비중이 늘어나 해당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시장에서 2위이나 글로벌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을 한자릿수로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탭S’를 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유통기반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