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충남 보령시 서천군 장동혁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장동혁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 현역의원 5명이 4·10 총선에서 기호4번 수성을 위해 국민의미래로 당적을 옮겼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2일 언론공지에서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의원 8명을 제명했던 지난 15일 의총 당시 지역구 의원수가 5석 이상인 정당은 없었다”며 “다만 녹색정의당이 직전 비례대표지방의회의원선거에서 전국 유효투표총수의 100분의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이라 기호를 3번 받게 되고 이에 국민의미래가 4번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후 지역구 의원이 더불어민주연합에 6명, 새로운미래에 2명 합류하게 됐고 국민의미래가 기호 4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5명의 당적 이동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초 순번을 받는 마지막 날 상황을 고려해 의원들의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듯이 더 이상 변동 가능성이 없을 시점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다소 급박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이 오게 된 데는 민주당이 추진한 준연동비례대표 제도에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 모든 상황의 근본 원인은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준연동형비례대표제에 있다”며 “이재명 당대표의 말 한마디로 준연동형비례대표제가 유지되는 기형적 상황이 없었다면 의원들을 탈당시켜야 하는 상황은 애초에 없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기호4번 방침에 따라 김병욱·김영식·김용판·김희곤·이주환 국민의힘 의원 등 5명은 지난 21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국민의미래로 당적을 옮겼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근태·김예지·김은희·노용호·우신구·이종성·정경희·지성호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8명을 국민의미래로 보낸 바 있다.
공직선거법에는 후보 등록 마감일 기준 지역구 현역 의원 5명 이상인 정당에 기호를 우선 부여하도록 돼 있다. 또한 직전 대통령선거,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등에서 전국 유효투표 총수의 3%를 득표한 정당에 기호 우선권을 준다.
만약 비례대표로만 꾸려진 국민의미래에 추가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기호 우선순위에서 다른 당에 밀릴 수도 있었다.
기호 1번과 2번은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나눠 갖는다. 현역 의원이 14명인 민주당 계열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기호 3번이다.
국민의미래에 이어 현역 의원 6명을 보유한 녹색정의당이 5번을, 현역 의원 5명인 새로운미래는 6번을 받게 된다. 4명의 현역 의원을 보유한 개혁신당은 7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의원이 1명이고 지난 선거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자유통일당이 8번을, 조국혁신당은 9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