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 남동갑에서 ‘3선 깃발’을 꽂을 수 있을까.
인천 남동갑 지역구는 주요 행정기관과 상권이 밀집해 있어 행정·정치적으로 상징성이 큰 지역구라 '인천 정치 1번지'로 불린다.
▲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인천 남동갑 후보가 인천 대표 정치인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맹 의원은 '교통 전문가'로서 면모를 보여 남동갑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지지기반을 닦은 만큼 4·10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중진으로 정치적 위상을 키워 지역 인프라 개선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인천 남동갑 지역구에서 실시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맹 의원이 경쟁 후보에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선다는 결과를 보여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맹 의원은 경쟁자인 손범규 국민의힘 후보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격차를 더 벌리면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OPRA가 기호일보의 의뢰를 받아 2024년 3월18일~19일 인천 남동갑 지역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맹성규 의원은 48.1%, 손범규 국민의힘 후보는 37.6%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격차는 10.5%로 오차범위(±4.4%포인트) 바깥이다.
이에 앞서 리서치뷰가 인천투데이의 의뢰를 받아 2024년 1월27일~28일 같은 지역구에서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맹 의원은 41.5%, 손 후보는 33.4%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8.1%포인트로 오차범위(±4.4%포인트) 안에서 접전 양상을 보인 바 있다.
이처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진 배경에는 진보진영의 단일화와 보수진영의 분열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진보진영에서 출마가 유력했던 배진교 녹색정의당 의원(비례대표)과 용혜량 진보당 예비후보가 모두 출마를 포기하면서 맹 의원을 향한 지지층이 결집했다. 반면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공천배제(컷오프)된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은 탈당해 개혁신당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다.
맹 의원에 맞서는 손범규 국민의힘 후보로서는 속이 탈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는 S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올해 초 맹렬한 기세로 맹 의원을 추격했으나 지지층 분열을 고민해야하는 국면을 만나게 됐다.
▲ 인천 남동갑 지역구 여론조사 종합.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맹 의원은 진보진영의 통합 지지를 바탕으로 ‘교통 전문가’로서 지역 인프라 개선 공약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남동갑 선거구는 인천시청과 인천교육청, 인천경찰청 등 주요 공공기관과 배후 상가단지가 밀집해 있는 도심으로 교통 인프라 관리가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맹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유정복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와 맞붙어 초반에는 고전했으나 제2경인선 광역철도와 GTX-B 광역급행 철도노선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는데 힘을 보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도 제2경인선 광역철도와 GTX-B 광역급행 철도노선을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도와 남동갑 지역구를 인천과 서남부권의 교통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자료에 따르면 맹 의원의 21대 국회 공약이행률은 73.3%로 민주당 소속 인천 국회의원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맹 의원은 1962년 5월16일 인천에서 태어나 부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캐나다 맥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석사를, 한국항공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박사를 받았다.
행정학 석사를 받은 뒤 1988년 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가 건설교통부 예산담당관, 국토해양부 운항기획관,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등을 지냈다.
참여정부에서는 대통령비서실에서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역임했다.
공직자로서 주로 교통관련 공무를 맡으면서 물류와 교통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쌓았다. 인천 출신임에도 2015년 7월 강원도 경제부지사로 발탁돼 평창올림픽의 교통관련 사안을 해결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것도 이런 전문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맹 의원은 21일 남동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국회의원 후보 등록접수를 마친뒤 “이번 총선은 중단 없는 남동발전을 뽑는 선거이며 민생을 외면하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다”며 “공직생활 30여 년의 경험과 재선 의원으로서 노련미를 바탕으로 남동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사에 인용된 KOPRA 여론조사는 유무선 자동응답(유선13%+무선87%) 방식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통신3사에서 제공한 무선가상번호와 유선전화 RDD를 기초로 피조사자를 선정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전체 응답률은 5.4%다.
리서치뷰 여론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통신 3사에서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를 기초로 피조사자를 선정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전체 응답률은 5.1%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