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상대방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놓고 서로 비방전을 펼쳤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명단을 놓고 "한마디로 가관"이라며 "원칙도, 상식도 없이 특정인만을 위한 공천을 일삼는 정당은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왼쪽)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 모습. |
김 대변인은 "청년과 여성을 늘린다더니 여성은 의무추천 비율만 겨우 맞추었다"며 "당선권에 들어간 청년 후보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은 골프접대 의혹으로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등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 탄압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김장겸 전 MBC 사장은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받더니 당선권인 14번에 배치되었다"며 "과거 폭력 전과와 공금횡령 등의 혐의가 문제되어 서류 접수마저 거부되어 비례후보에서 탈락했다던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은 면접도 없이 10번에 배치되었다"고 꼬집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천" 의혹과 "호남 홀대론"도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동훈 사천" "호남홀대라는 불만이 나온다"며 "‘한동훈 비대위’의 비대위원이었던 한지아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김예지 의원은 당선권인 11번과 15번을 배정받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례공천과 관련한 잡음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에 대해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 일을 감당해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데 대한 실망감이 크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호남이라는 험지에서 보수의 기치를 들고 헌신해 온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민의힘 소속으로 호남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공천에서 호남후보들이 홀대를 받고 있다"며 "순번 재조정이 없으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국민의힘에서도 민주당 계열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향해 날을 세웠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 발대식에서 "민주당이 끝내 포기 못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한 위성정당에는 온갖 범죄꾼과 반(反)대한민국 세력이 어깨를 펴고 국회에 입성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이런 정치 퇴행을 막고 위성정당을 폐지하는 정치 약속을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개혁하기 위해서라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상승 추세를 보이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윤희석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잘못된 비례대표 제도를 악용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위성정당들의 중심에 조국혁신당이 있다"며 "자신들의 사법 리스크를 국회의원 배지로 가려보겠다는 일념으로 온갖 부적격자들이 뛰어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선거판을 이토록 혼란스럽게 만든 원죄는 결국 ‘이재명의 민주당’에 있다"며 "스스로 만든 위성정당에 종북 세력과 온갖 부적격 인사들까지 끼워 넣다가 자중지란에 빠지는 꼴불견까지 연출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