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의 자율주행 관제시스템 화면. < CJ대한통운 > |
[비즈니스포스트] CJ대한통운이 택배 간선차량 자율주행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마스오토’와 협력해 자율주행 트럭을 활용한 택배 간선차량 운행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CJ대한통운은 인천장치장센터에서 옥천허브터미널까지 거리 218km의 간선노선에 11톤 자율주행 트럭을 투입해 주 6회 운행한다.
CJ대한통운은 “일반적으로 11톤 이상의 대형트럭은 자율주행 난이도가 높다”며 “차체가 크고 무거운 데다 많은 화물까지 싣고 있어 제동거리가 길다. 자율주행 적용 시 빠른 판단과 예측이 요구된다. 하지만 간선차량은 매일 같은 노선을 반복 운행하고 대부분의 노선이 고속도로로 도입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트럭을 운행하는 간선노선은 전체 거리의 93%가 고속도로이다. CJ대한통운은 도심구간에서는 탑승한 운전자가 수동으로 트럭을 운전하기로 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단계별 자율주행 성능 검증을 실시했다.
2022년에는 단원 서브터미널에서 곤지암 허브터미널까지 약 60km 구간을 4회, 2023년에는 군포 서브터미널에서 대전 허브터미널까지 약 258km 구간을 실제 화물을 싣고 6회를 각각 운행했다.
또한 주야간, 우천, 터널 등 다양한 운행조건과 비상상황에 대비한 테스트도 진행했다.
CJ대한통운은 자율주행을 통해 화물차 운전자들의 업무강도는 낮추고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주로 고속도로 장거리 노선을 야간에 주행하는 화물차 운전은 피로도가 높다"며 "미들마일 운송 구간의 약 97%를 차지하는 고속도로에서 화물차 자율주행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자율주행과 관련 2월 말 자율주행자동차법이 개정되면서 성능과 안전성이 인증된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할 수 있는 제도적 토대가 마련됐다.
CJ대한통운은 마스오토와의 시범사업을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적용 노선과 투입 차량을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항만 내 무인셔틀, 터미널 도크 무인 접안 등 자율주행 기반의 물류자동화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마스오토와의 협업으로 한층 고도화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혁신과 연구개발을 통해 다양한 물류 현장에 자동화 기술을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