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내렸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기준금리 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47%(0.37달러) 하락한 배럴당 77.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윌밍턴 유전지대. <연합뉴스> |
런던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35%(0.29달러) 내린 배럴당 81.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발표된 영향에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노동통계국은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2월 대비 3.2%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전문가 평균 예상치인 3.1%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 인하가 가능한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을 2%로 보고 있다. 이번 CPI가 이를 상회하면서 연준이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6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연내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 한 기준금리 인하는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유미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2024년 미국 원유 생산 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정보청은 12일 발표를 통해 2024년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이 일 26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존 예상치인 17만 배럴에서 상향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