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루프트한자 여객기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 출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더 적극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유럽 비영리단체 교통과 환경(T&E)이 글로벌 기업 328곳을 조사한 결과 17%만이 출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271개 기업은 자사 활동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니스 오클레어 T&E 기업출장 캠페인 매니저는 블룸버그를 통해 “탄소 감축 계획을 세우지 않은 기업들은 지금이라도 나서야 한다”며 “일부 기업들은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을 배출량을 줄일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출장에서 대량의 탄소 배출이 발생하는 이유는 주로 항공기를 통한 이동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2023년 기준 글로벌 탄소 배출량의 2%를 차지하는 고배출 산업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급격하게 감소했던 비행업계 탄소 배출량은 2022년 기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85% 수준까지 반등했다.
T&E는 출장 지역을 방문할 때 비행기 대신 열차를 이용하면 탄소 배출량을 최대 97%까지 저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조사한 기업 가운데 단 28곳만이 비행기가 아닌 열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었다.
또 배출량을 기업별로 놓고 평가했을 때 상위 25개 기업이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1에 가까웠다.
T&E는 이번 조사에서 출장 과정에 발생한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고 2025년까지 이를 감축하기로 약속한 5개 기업을 모범사례로 공개했다.
스위스리, 취리히보험그룹,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ABN암로 은행, 노보노디스크가 포함됐다.
플로렌스 롱 비영리단체 항공환경연맹(AEF) 대변인은 블룸버그를 통해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 왔다”며 “뒤처진 기업들은 서둘러 효과적인 목표와 계획을 수립해 항공기를 이용한 출장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