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9월25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화웨이 판매점을 방문한 고객이 메이트60 프로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화웨이가 설계한 7나노(㎚, 1나노는 10억분의 1)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가 미국 장비사들의 제품으로 만들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블룸버그는 '사안을 잘 아는 취재원'의 발언을 인용해 "화웨이가 미국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AMAT) 및 램리서치사의 장비를 활용해 7나노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현 바이든 정부까지 화웨이에 첨단 반도제 제조장비 수출을 통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과 네덜란드 등 동맹국에도 정책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가 미국산 장비를 활용해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를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와 램리서치사는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점유율에서 2022년 기준 각각 1위와 3위 기업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2023년 9월27일 자사 스마트폰인 메이트60 프로에 7나노 공정이 적용된 ‘기린 9000s’ 프로세서를 탑재해 출시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반도체인 어센드910B도 같은 공정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A100에 육박하는 연산 능력을 보인다는 평을 들었다.
화웨이는 중국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SMIC에 제조를 맡겨 해당 반도체들을 생산한다.
익명의 취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SMIC가 미국의 대 화웨이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2년 10월 전에 미국산 장비들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 반도체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최선단 제품들보다 몇 세대 뒤쳐져 있다”면서도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막고자 하는 정도보다는 더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