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탁 연구교수가 미국 물리학회에서 새로운 초전도체 물질이라 주장하는 PCPOSOS 관련 실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한국 연구진이 미국 학회에서 새로운 초전도체 추정 물질 ‘PCPOSOS’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현장에서 이를 직접 시연하는 대신 영상 자료를 통해 발표한 만큼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4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BNN브레이킹에 따르면 한국 연구진이 공개한 초전도체 추정 물질에 비평가들을 중심으로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BNN브레이킹은 연구진이 미리 녹화한 영상을 활용해서 발표를 진행한 만큼 현장에서 참석자들이 진위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진이 신물질이라 주장한 PCPOSOS의 과학적 검증을 위해 비교군이 있어야 하는데 영상만으로는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BNN브레이킹은 “짧은 발표 시간에 실험 결과를 선보여야 하는 연구팀의 선택은 실용적이었을지 몰라도 확실한 증거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웠다”고 보도했다.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드메리대 연구교수는 현지시각으로 4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물리학회(APS) 학회 초전도체 세션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현장에서는 PCPOSOS가 자석 위에서 공중 부양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는 PCPOSOS라는 물질이 초전도체의 특성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초전도체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제로 저항 및 마이스너 효과(Meissner Effect, 초전도체가 외부 자기장에 반발하는 현상) 특성을 띤다.
김 교수 연구팀은 2023년 7월에도 상온·상압 초전도물질인 LK-99를 발견했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그러나 초전도학회 검증위원회로부터 “LK-99가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BNN브레이킹은 “과거에 (실험 결과로) 실망을 안겼던 과학계를 설득하는 일은 도전적인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