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양회의 하나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2차 회의 개회를 앞두고 4일 러우친젠 대변인(단상 가운데)이 기자회견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시작됐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4일부터 10일까지,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5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4기 2차 회의를 개최한다.
왕후닝 정협 주석은 "정협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로 삼아 연간 경제·사회 발전 목표 임무를 위해 지혜와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했다.
각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정협 위원 2천 여명은 이번 양회를 앞두고 취업난,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 여러 사회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정협은 실질적 국정 운영 권한을 가지고 있진 않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5일 전인대 개회식 후 리창 국무원 총리가 정부공작보고(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와 경제정책 추진 방향, 국방 등 부문별 예산 계획을 제시하는 부분이다.
중국은 작년 전인대에서 '5%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설정했고, 올 초 지난해 성장률이 5.2%로 집계돼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외 경제분석 기관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4% 중바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 지방정부 부채,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 대내외 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경제 낙관론'을 펴고 있고, 올해도 지난해처럼 5% 수준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제정책 방향으로는 최근 시 주석이 강조하는 첨단산업 발전 중심의 '신품질 생산력'과 소비 장려 같은 내수 진작 조치 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동산 침체 대응, 지방정부 부채 부담 완화 대책, 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3대 신성장동력에 대한 중앙정부 지원 방향도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양회를 계기로 중국 외교를 이끌 외교부장(외교장관)이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전랑(늑대전사) 외교'를 상징한 친강을 면직한 뒤, 직전 외교부장이던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에게 외교부장 자리를 겸임케 했다.
중국 매체들은 차기 외교부장으로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