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가 내놓을 새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전부터 기세가 심상찮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PC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지적재산권을 바탕을 개발됐는데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가 맺은 동맹의 첫 결과물이다.
◆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 조짐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10월 안에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하는데 사전마케팅부터 큰 주목을 받으며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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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마블게임즈는 새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사전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광고 이미지. |
김한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은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개발능력과 인지도 높은 지적재산권(IP),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인기 등을 고려하면 매출순위 최상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고 평가했다.
넷마블게임즈는 8월 중순부터 출시된 뒤 게임을 즐길 서버와 캐릭터이름을 정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당초 50개 서버를 준비했는데 신청을 받은지 일주일 만에 수용용량을 초과하면서 60개로 늘렸고 또다시 마감되면서 100개까지 서버를 늘렸다.
넷마블게임즈는 10월13일부터 실시하는 비공개테스트에서 인원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최대한 많은 이용자에게 게임을 접할 기회를 제공해 출시 전까지 게임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비공개테스트에 이어 출시까지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권영식 대표가 개발을 진두지휘했고 8월 열린 미디어행사에서 직접 소개했다.
권 대표는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성공노하우를 담아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개발했다”며 “한국 모바일게임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부 콘텐츠를 출시 전에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 엔씨소프트도 동반 수혜
이 게임이 흥행할 경우 엔씨소프트도 수혜를 보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지적재산권을 제공했기 때문에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의 일정부분을 로열티로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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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김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 매출순위 3위 수준을 유지한다면 엔씨소프트는 매년 175억 원의 로열티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지적재산권을 제공해 로열티를 받는 사업은 유통 관련비용이 들지 않아 온전히 이익으로 반영된다”고 분석했다.
175억 원은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의 6.3%, 로열티수익의 12.8%에 해당한다. 별다른 리스크없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뿐 아니라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인지도 높은 PC온라인게임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리니지 모바일게임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다른 지적재산권 사업을 펼치는 데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리니지2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천당2: 혈맹’가 흥행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며 “중국의 경우 대작 게임의 지적재산권의 수요가 상당히 높아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동맹의 첫 결과물이라는 의미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성공하면 수익원이 하나 늘어난다는 것 외에 다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협력관계 강화와 함께 두 회사가 각각 추진하고 있는 사업방향에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성과를 거두면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동맹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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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초 서로 지분을 교환하면서 사업적으로도 협력하기로 했다. 그 시작이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의 지적재산권을 넷마블게임즈에 제공한 것이다.
리니지 시리즈는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다. 20년 가까이 국내 PC온라인게임시장에서 최상위권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이런 지적재산권을 제공했다는 것은 그만큼 넷마블게임즈와 동맹에 기대가 큰 것으로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은 넷마블게임즈와 협력사업을 통해 내놓는 첫 결과물이라는 의미를 지녔다”며 “엔씨소프트도 흥행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회사의 미래와 관련해 올해 하반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시점에서 협력으로 뚜렷한 성과를 얻으면 앞으로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르면 올해 안에 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흥행작을 늘려 성장가능성을 확보하고 게임개발능력도 다시 확인한다면 기업가치가 크게 오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 리니지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을 앞세워 모바일게임사업을 본격화한다. 엔씨소프트는 PC온라인게임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했지만 모바일게임사업은 이제 시작단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